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택배업계, 또 M&A 강풍

유진, 로젠 인수·동부는 훼미리택배와 협상<br>대기업들 대거 가세 ‘춘추전국시대’로<br>시장 과포화에 업체들 수익성악화 우려도


택배업계, 또 M&A 강풍 유진, 로젠 인수·동부는 훼미리택배와 협상대기업들 대거 가세 ‘춘추전국시대’로시장 과포화에 업체들 수익성악화 우려도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유진그룹이 로젠택배를 전격 인수하고, 동부익스프레스가 훼미리택배 인수를 추진하는 등 택배업계가 올들어 다시 인수합병(M&A)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CJ GLS의 HTH택배 인수로 촉발된 택배업체들의 M&A 바람이 올 들어 더욱 거세게 불면서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기업간 '춘추전국시대' = 유진그룹은 1일 로젠택배를 인수해 택배업에 진출했다. 유진그룹은 시멘트 부문 계열사인 기초소재가 지난 달 26일 로젠㈜의 지분 80%(156만주)를 300억원에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KGB택배로 출발한 로젠택배는 지난해 1,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택배업계 '빅4'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터미널 확충 등 택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늘어난 350억원대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유진그룹에 인수됐다. 유진그룹의 로젠택배 인수에 이어 동부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도 훼미리택배를 인수해 이르면 4~5월경 택배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택배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KT로지스, 아주택배 인수를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훼미리택배를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연말부터 협상을 진행, 최근 실사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훼미리택배의 누적적자가 200억원이 넘고, 전국 네트워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등 부실한 인프라 때문에 인수여부를 놓고 고심했지만 기존 물류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최고위층의 재가만 남은 상태"라며 "인수금액은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그룹과 동부그룹의 택배업 진출로 국내 택배시장이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CJ, 현대, 한진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 역시 금호아시아나, STX, 동국제강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11월 신세계 계열의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세덱스)가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우리홈쇼핑 인수로 택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그룹을 비롯 동원그룹도 물류 자회사를 통해 택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택배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데는 외형상 해마다 꾸준히 택배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 2005년말 기준 택배시장은 2조원대로 지난 2000년 6,000억원이었던 규모가 5년새 300%나 커졌다. ◇택배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 하지만 유진, 동부 등 대기업들의 택배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택배시장 자체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형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CJ GLS, 현대택배, 한진, 대한통운 등 이른바 '빅4'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물량은 20~30% 가량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5~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 2005년 2,900~3,000원이던 택배단가는 지난해 2,600원대까지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관리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택배업 특성상 자체 진출보다는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손쉽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대기업들과, 선두기업군과의 경쟁에서 추가 투자와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소 택배사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택배업에 새로 진출한 기업들이 적절한 인프라 투자와 서비스 향상에 주력한다면 그동안 중소 규모 택배사들의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겠지만 외형 확장에 치중함으로써 자칫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와 고객 불만이 가중될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2/01 18:1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