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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산업/알뜰경영 결실 연매출 50억(여성기업탐방)
입력1997-08-14 00:00:00
수정
1997.08.14 00:00:00
이규진 기자
◎과도한 접대비금지/불황속 고속성장/호주에 기술수출도「접대비는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경비는 지출하지 않는다. 오직 기술과 품질로 승부를 건다」
이는 신발경기 불황에도 일진산업을 고속성장시킨 김희순 사장(37)의 「알뜰경영론」이다.
김사장은 영업과 자금관리를 직접 맡고 있다. 영업을 하려면 으례 접대비 지출이 있기 마련. 그러나 김 사장은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는 원칙으로 과도한 접대비 등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금지한다.
김사장은 또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조건좋은 주문이라도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 같으면 깨끗이 거절한다. 채무변제기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지킨다. 여성기업인 특유의 건강한 회사 살림살이를 엿보게 한다.
일진은 김사장의 이같은 알뜰경영에 힘입어 창업 3년만에 연매출 50억원의 중견업체로 발돋움했다.
인천 효성동에 소재한 일진은 현재 캐쥬얼 슈즈및 각종 기능화 등을 생산, 금강, 고려, 화성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종업원은 60여명이며 월 생산량은 3만여족.
일진의 고속성장에는 김사장의 알뜰경영 못지않게 기술력도 큰 힘이 됐다.
일진이 독자 개발한 다이렉트 인젝션(DIRECT INJECTION) 기계는 본드칠 없이 신발의 갑피와 밑창을 붙이는 것으로 생산성을 2∼3배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 이태리제 기계가 한번에 18족의 신발을 생산하는 것에 비해 일진의 다이렉트 인젝션 기계는 무려 84족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기계는 이미 호주에 기술이전 형태로 수출된 바 있으며, 곧 미국, 일본 등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밑창인 솔 및 금형 제조를 직접 하고 있는 것도 최근 급부상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진은 원재료만 제공받으면 나머지 공정을 모두 자체 해결할 수 있다. 일진은 이 방식으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뤄냈다.
일진의 장기전략은 OEM 납품비중을 축소하면서 독자브랜드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것. 이와관련, 일진은 최근 「홈씨」와 「맥파이」라는 독자브랜드로 드레스 슈즈 및 안전, 등산화를 개발, 판매에 나선 상태다.
10년 넘게 신발디자인을 하다 창업한 김사장은 『창업 초기 여자라서 힘들었던 점이 있긴 했지만, 한번 신용을 닦아 놓으니까 더 신뢰를 받는 듯하다』면서 『앞으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신발브랜드를 키워보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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