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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맞수' 세정·형지 법정 분쟁

형지 '올리비아하슬러' 간판… 세정 '올리비아로렌'과 유사<br>세정 "소비자들 혼동 유발"… 상표권 분쟁 訴… 내달 판결




국내 패션업계에서 닮은꼴 맞수로 꼽히는 '세정그룹'과 '패션그룹형지'가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패션 시장에서 비슷한 매출 규모 및 가두점 수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가두점 브랜드를 둘러싸고 잇단 법정 시비를 촉발하게 된 것.

양사의 첫 갈등은 지난 2005년 세정이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출시한 이후 형지가 이름이 비슷한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를 2007년 론칭하면서 불거졌다. 소비자들이 이름이 비슷해 헷갈려하자 형지는 2008년 세정에 '상표권 무효심판'소송을 제기했지만 세정이 승소판결을 받았고 형지는 2심 재기를 요청했다가 합의 하에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해 소송분쟁은 일단락됐다.

문제는 형지가 지난해 올리비아하슬러 가두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간판 색상을 올리비아로렌과 유사한 '퍼플색'으로 변경하면서 다시 발생했다. 세정은 소비자들의 오인과 혼동을 유발한다며 지난해 상표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르면 3월에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세정측은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를 혼돈할 우려가 높아 형지측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정은 "올리비아로렌 소비자상담실로 올리비아하슬러 제품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 등 소비자 권익침해 소지가 높아 소송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형지가 창업 3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부산과 영남지역 창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부산 출신의 최병오 회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특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회사의 성장 배경이나 규모, 시장이 거의 비슷해 업계 맞수로 꾸준히 경쟁해왔다.



특히 두 회사는 자수성가형 창업주라는 점도 닮은꼴이다. '인디안'브랜드로 알려진 세정은 부산 중앙시장에서 창업한 박순호(66) 회장이 자수성가로 일으킨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 50억원으로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국내 5대 패션기업에 올랐다. 대기업 계열회사가 아닌 패션업체가 매출 1조원을 넘긴 사례는 세정이 처음이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2,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토종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세정은 지난해말 새로 론칭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HERITORY)'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단계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형지 역시 부산 출신의 최병오(59) 회장이 동대문 광장시장 1평짜리 점포에서 창업해 지난해 연 매출 7,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일궈내면서 세정을 맹추격하고 있다. 형지의 대표 브랜드인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 역시 연매출 3,000억원 이상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

다. 형지는 스위스의 '와일드로즈(Wild roses)'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는 등 맞수 세정을 따라잡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정과 형지는 후발 패션업체이면서도 경쟁을 통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어왔다"면서 "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갈등을 빚을 경우 토종 패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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