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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대타협' 산업계 확산

대한항공도 "임금동결·고용유지"

노조와 사용자 측이 임금동결ㆍ고용안정 등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로 합의하는 ‘노사 대타협’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대한항공은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이종희 총괄사장,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공동 선언문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사는 선언문을 통해 기존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경총과 한국노총ㆍ정부ㆍ사회단체 대표로 구성된 ‘경제위기 극복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합의한 후 나온 첫 사례다. 이 노조위원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임금교섭보다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임금동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처럼 노사가 고통을 나누며 상생하기로 결정하는 모습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의 합의가 도출된 데 따라 각 기업들이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들어가는 오는 3월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인상안을 회사 측에 백지 위임했다.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2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지금은 글로벌 기업도 무너지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면서 “누구도 구경꾼이 돼서는 안 되는 만큼 우리 스스로가 위기극복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임금인상안 위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도 노조의 양보에 화답, 조만간 고용안정 등을 담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7일 직원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와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1월에는 임원 전원이 올해 연봉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STX엔진 용인사업장 노동조합도 올해 임금 자진동결을 선언했으며 금호석유화학 노사대표는 지난달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의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깎겠다고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 임원 820명은 올해 성과급(초과이익분배금)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지난해 말 관리직 임금동결을 선언한 현대기아차 그룹은 임원들이 올해 연봉을 10%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GS건설 임원들은 아예 연봉 20%와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고 직원들도 올해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임원들이 올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발표하자 과장급 이상 직원들도 임금동결을 선언했으며 쌍용양회 임직원들은 직급별로 올해 임금의 10~3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노사가 위기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적은 있었지만 최근 나타나는 모습은 양측이 자발적으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노사화합을 선언하는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승희 한국노총 부대변인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노사가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임금동결 및 고용안전을 논의 중인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제위기 극복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의 합의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각 기업의 임금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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