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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주식담보대출 리스크에 급락

최대주주 대출급증 반대매매 우려… 사측 "현금성 자산 풍부" 가능성 일축


섬유 의복 업체인 쌍방울이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담보대출 비율도 아직 여유가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방울은 전 거래일 대비 9.04% 하락한 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레드티그리스가 쌍방울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레드티그리스는 쌍방울 인수를 위해 설립된 SPC(목적법인)로 지난 2012년 2월 쌍방울 지분 40.86%를 대한전선으로부터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드티그리스가 쌍방울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으로 받은 대출금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티그리스는 쌍방울 지분 24.78%(2,059만4,600주)를 보유 중에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에 697만8,850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211만주, NH농협증권에 617만주, 현대증권에 515만9,250주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레드티그리스의 단기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1년말 2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이 1년 만에 100억원대로 불어났다. 쌍방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쌍방울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주식담보대출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병훈 쌍방울 부회장은 "레드티그리스는 쌍방울 인수를 위해 설립한 목적법인"이라며 "이러한 목적법인이 투자 단행을 위해 보유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유동성을 풍부하게 늘려 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드티그리스가 대출을 받은 부분은 현재 안전한 곳에 투자돼 늦어도 올해 안에 모두 회수가 가능하며 당장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레드티그리스가 쌍방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단기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정작 쌍방울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쌍방울은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1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179억원으로 약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회사에 여유자금이 충분한데 주가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이뤄지도록 가만히 내버려두겠느냐"며 "실적도 하반기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올해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방울이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이 발생해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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