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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 명퇴의 계절… 스산한 금융권

경기침체·실적 악화에 고강도 구조조정 예상<br>중3→대학 학비 지원등 일부 파격 조건 내걸어


선배가 퇴직 후 커피전문점 차렸는데…
다시 온 명퇴의 계절… 스산한 금융권경기침체·실적 악화에 고강도 구조조정 예상중3→대학 학비 지원등 일부 파격 조건 내걸어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이유미기자













4일 서울시내를 걷는 어느 금융사 직원들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일부 은행 등을 중심으로 명예퇴직 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견 이상 임직원들이 숨죽이고 있다. 서울경제DB












대형 시중은행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A씨는 지난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선배 B씨의 근황에 관심이 많다. B씨는 2억5,000만원가량을 손에 쥐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A씨는 "B선배가 퇴직 후 커피전문점을 차렸는데 현상유지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은행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은데다 명예퇴직 조건으로 자녀 학자금까지 챙길 수 있으면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계에 다시 서서히 명예퇴직 바람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금융회사의 실적도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수ㆍ수출 위축→부실채권 증가→금융실적 악화→구조조정'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 2008년의 위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1997년 외환위기급인지 아니면 2004년 카드사태의 수준일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인지 조만간 구체화될 명예퇴직의 강도가 이전보다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높다.

한 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일부 금융업종의 경우 이미 비상체제에 들어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면서 "9월 이후의 경기상황, 특히 내년에 대한 전망이 종합적으로 나오면 명예퇴직 등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은행권은 주로 임직원 감봉과 의무휴가제 등에 방점을 찍었고 카드ㆍ보험사는 10%가량의 인력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명예퇴직 문제가 추석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일부 금융회사들은 과거에 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명예퇴직을 권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24~31개월치 급여와 함께 퇴직일 기준으로 중학교 3학년 이상 자녀(2명 기준)에 대해서는 정년범위 안에서 대학 4학년까지 학자금을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퇴의 강도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은행이나 증권 등이 모두 실적이 좋은 가운데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명예퇴직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업황에 대한 것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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