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속철시대 1년] 시속 300km의 경제학

2,700만명이 1시간 절약땐 최소 810억 비용절감 효과

KTX의 최고 속도는 시속 330㎞. 활 시위를 벗어난 화살과 박찬호 선수의 강속구가 각각 시속 235㎞와 160㎞라는 점을 감안하면 KTX의 빠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신호 체계와 선로는 최고 430㎞와 350㎞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KTX가 일반 승객을 태우고 최고속도를 낸 적은 없다. 시속 300㎞로 따져볼 때 시간절약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철도공사는 최소 81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용객 2,700만명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보다 평균 1시간을 절약했다고 가정하고 시간제 아르바이트 임금 3,000원을 적용해 810억원이라는 비용감소분을 이끌어낸 것이다. 여기에다 절약한 시간에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었다면 기회비용도 커진다. 더구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경우 통행료 1만8,700원과 유류비 4만원 등 추가비용이 든다. 소요시간도 2배 이상 걸리는 데다 교통체증으로 느끼는 피로감 등을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비용의 차이는 더욱 커진다. KTX 개통에 따른 시(時)테크는 기업체 출장문화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성ㆍLGㆍSK 등 주요 기업들은 출장 규정을 손질해 통상 1박2일 일정이었던 부산ㆍ대구ㆍ목포 등지의 출장을 당일 출장으로 바꿨다. 출장때 회사에서 고속철도 요금을 지원하더라도 숙박비와 추가 식대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KTX가 기업체의 출장비용까지 줄인 셈이다. 그러나 지방공항과 항공사는 KTX 복병을 만나 속앓이가 심하다. 대구공항은 KTX 개통 이전 김포~대구간 하루 14편이었던 운항횟수를 하루 4편으로 줄였다. 고속철도와 비행기의 운행시간(1시간40분 대 55분), 요금(3만4,900원 대 5만8,000원), 도심 접근성 등을 비교할 때 항공편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KTX 이용객이 급증하자 김해ㆍ대구ㆍ광주 등 지방공항들은 중단거리 국제선을 유치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