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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파업… 울산경제 “휘청”/2천6백여 협력업체 줄줄이 휴업
입력1997-01-13 00:00:00
수정
1997.01.13 00:00:00
이달우 기자
◎주변 상가·백화점 등도 매출 급감정부의 노동법 개정반대를 위한 현대그룹 계열사의 장기파업사태로 오는 7월 광역시 승격을 앞둔 경남 울산시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대표 박병재)가 지난 10일 무기한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2천6백여개 1, 2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장문을 닫고 있고 일부업체들은 도산위기에 처해있다.
구랍 26일부터 시작된 전면·부분 파업으로 현대자동차는 12일 현재 5만7백46대(내수 2만8천3백34대, 수출 2만2천4백12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4천2백5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또 2천6백여개 부품업체가 조업중단으로 입은 손실은 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루평균 5천4백대의 차를 생산하는 현대는 3만5천∼4만대(1주일 기준)를 비축했으나 파업과 휴업으로 차량생산이 전면중단, 재고가 바닥나 현재까지 2만여대의 수출차질을 빚고 있다. 북미, 유럽, 호주등 전세계 1백90개국에 자동차를 수출해온 현대는 휴업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수출이 끊겨 외국고객들로부터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 중구 연암동 효문공단내 덕양산업 등 울산지역 3백여개 현대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은 지난 10일이전에는 반나절 근무를 하고 하오에는 청소, 라인점검 등을 했으나 13일부터는 대부분의 업체가 전면휴업에 들어갔다.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임시휴가를 주고 현대자동차가 정상조업에 들어갈 경우 즉시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효문공단내 부품협력업체인 (주)광진 허성련 대리(32)는 『대기업에 비해 임금등 각종 불리한 여건에서도 열심히 일해 오고 있는데 본의아니게 공장문을 닫아야 하니 억울한 생각이 든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우리 하청업체들의 입장을 생각,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노동 무임금과 노동법상 휴업급여지급 불능규정이 적용, 근로자 1인당 50만원씩의 임금손실이 생기고 생산에 참가한 근로자와 하청업체 근로자들도 휴업수당으로 통상 임금의 70%밖에 받을 수 없어 걱정스러운 표정들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중구 양정동일대 음식점, 유흥주점등 상가는 아예 셔터를 내렸고 현대계열사의 파업사태와 연일 계속된 태화강 규탄집회 및 시위로 시내는 심각한 교통체증현상을 빚고 있다. 또 구매심리 위축으로 시내 주리원·모드니백화점 등 대형백화점과 성남프라자, 중앙시장등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매출이 30∼40% 이상씩 떨어져 구정대목을 앞두고 큰 한숨을 짓고 있다.
주리원백화점 최천우 영업본부장(45)은 『현대계열사의 파업사태로 고객이 줄어들어 매출이 평소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울산=이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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