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분할, 주가엔 별로" 대부분 반짝 상승하다가 공시직후 뒷걸음질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의 회사분할은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회사분할을 공시한 직후 주가가 꺾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기업의 회사분할 신고 건수는 상반기 5건, 이후 현재까지 5건 등 모두 1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4건이 이달에 공시되는 등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추이를 보면 회사분할 공시 전 반짝 상승하다가 공시 직후 하락 반전해 회사분할이 별다른 주가 모멘텀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지난해 이후 우회상장한 기업으로 기존 사업부를 분할, 처분하기 위해 예고된 회사분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사분할을 공시한 코암나노바이오의 경우 공시 전 급상승에 따른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7.88% 뒷걸음쳤다. 역시 이날 회사분할을 공시한 팬텀은 장중 한때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2.97%대의 상승세로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두 업체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40% 및 179%에 이른다. 하지만 회사분할 자체로서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곧 꺾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22일 회사분할을 신고한 코리아텐더의 경우 신고일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이날 3% 가량 회복세를 기록했다. 21일 공시한 매커스도 공시일을 최고점으로 주가가 떨어져 공시 전보다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8월 회사분할을 신고한 디에스피ㆍ아토 등도 분할 신고 이후 일제히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7월 사업분할을 공시한 스페코도 주가 상승세가 하루를 넘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종 업종간의 시너지가 없는 기업이 불필요한 사업부를 떼어내는 회사분할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때도 주가는 실적개선 여부를 확인하며 상승한다"며 "투자에 앞서 실적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실적과 무관한 분할이 주가에 주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공시 뒤 급락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추가 투자에는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09/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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