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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3'에 참석한 데이비드 스로스비(사진) 호주 맥쿼리대 석좌교수는 '창의성'과 '문화'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스로스비 교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3에서 '창의와 문화가 이끄는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창조경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창의성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소개했다. 스로스비 교수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기술향상은 생산성, 특히 노동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양한 신제품과 새로운 생산방법 등도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창의성과 경제성장은 서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덧붙였다.
스로스비 교수는 또 한국은 물론 많은 나라들이 창조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미 1997년에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창조산업 육성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2000년대 들어 유럽ㆍ남미ㆍ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유엔도 문화산업 등 창조경제를 2015년 이후의 지속 가능한 개발 어젠더로 설정했다. 그는 "문화산업과 창조산업으로 구성된 창조경제는 거시경제의 역동적인 하부 요소"라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 문화ㆍ창조산업은 전통적인 제조ㆍ서비스산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ㆍ창조산업은 적게는 한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 많게는 15%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로스비 교수가 정의하는 창조산업은 광고ㆍ디자인ㆍ패션ㆍ영화ㆍ방송ㆍ음악ㆍ문학 등이다. 하지만 창조산업은 단순히 이들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심원을 그리듯 파급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전해지며 전체적인 성장을 이끄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스로스비 교수는 "갤러리에 전시된 미술품을 본 패션 디자이너가 새로운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등 아이디어는 다른 산업 부문으로 흘러가고 예술 분야의 창의적 근로자가 다른 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면 창의적인 업무방식이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산업 동심원의 가장 안에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영화ㆍ음악ㆍ문학 등 문화예술이 자리잡고 있으며 창조산업이 다른 분야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핵들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들은 핵심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밖으로 퍼져나간다"고 설명했다.
창조산업은 GDP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게 스로스비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영화 한 편을 찍으려면 수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처럼 창조산업은 노동집약적 성격이 있다"면서 "또 창조산업은 여성인력이 일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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