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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제품 편의점서 픽업"… 롯데 옴니채널 가동] '신동빈표 신유통모델' 아마존에 안 뒤진다

전국 7,200개 편의점 네트워크 활용 가능

"안정성 뛰어나고 주거지역 근접성에 주목"

내년 2월께 롯데마트 - 롯데슈퍼도 가동

롯데백화점 본점 MVG주차장에 설치된 픽업 라커. 오는 31일에는 세븐일레븐 소공점 안에도 동일한 라커가 설치된다(왼쪽). 미국 뉴욕 맨해튼의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아마존 픽업 라커(오른쪽).

롯데백화점이 오는 31일 세븐일레븐 소공점에 설치하는 무인 상품 픽업 라커는 본점 정문 앞 유인 픽업 데스크와 MVG 주차장 내 무인 픽업 라커에 이은 세 번째 픽업 시설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옴니채널 쇼핑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특히 편의점 내 픽업 라커 설치는 롯데그룹 쇼핑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이 옴니채널 전략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롯데 측은 강조했다. 게다가 편의점 픽업 라커는 롯데가 옴니채널 강화를 위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기업 중 한 곳인 아마존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쇼핑 지원 서비스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옴니채널 전략 수립을 위해 담당 임직원들이 미국을 직접 찾아가 아마존의 사업 구조를 둘러보기도 했다"며 "현재 쇼핑 계열사들은 모두 옴니채널 TF를 구성해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내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수수료를 주고 점포 내 픽업 라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조건에 따라 대학 빌딩이나 로컬 마트 또는 외부 공공 장소에 픽업 라커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안전성과 소비 접점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편의점을 주요 라커 설치 장소로 택했다. 또한 아마존은 미국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픽업 라커를 통해 배송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롯데 역시 전국에 걸쳐 7,200여개에 달하는 세븐일레븐의 소비자 주거지역 근접성을 주목했다. 우선 세븐일레븐 소공점을 테스트 점포로 삼은 후 점진적으로 무인 픽업 락커 편의점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고객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편리한 곳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후 상품 수령 역시 택배, 편의점·백화점 직접 수령 등 가장 편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내년 2월께 협업해 옴니채널 전략을 가동한다. 롯데마트는 점포 수가 롯데마트보다 3배나 많은 롯데슈퍼를 배송 거점으로 삼아 롯데마트몰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즉 롯데마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소비자가 주거지 인근 롯데슈퍼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백화점에 마트, 슈퍼, 홈쇼핑, 인터넷몰, 편의점, 면세점까지 모든 유통 채널을 갖췄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이들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잘 마련된다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옴니채널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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