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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 세계 첫 '3부모 체외수정' 가결

"모계 유전병 대물림 예방" 해명에도

"맞춤 아이 양산" 종교계 등 반발

영국 의회가 세계 최초로 모계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차원에서 '3부모 체외수정'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다.

3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여성 2명의 난자핵과 세포질을 결합한 변형난자를 체외수정에 사용하는 3부모 체외수정법이 찬성 382표, 반대 128표로 통과됐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법안은 상원의 의결을 거쳐야 발효되지만 상원에서 하원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내년 중 3부모를 둔 시험관 아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인간이 신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아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그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인 엘리슨 공중보건담당 부장관도 "새로운 시술법은 죽음의 유전질환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어두운 터널 끝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으로 아이의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 된다는 윤리 논란이 있다. 어머니의 난자를 조작해 아버지의 정자와 체외수정시켜 태어난 아이는 다른 여성 DNA의 0.1%를 물려받아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 된다.



종교계와 생명윤리운동 단체들은 태아 유전체 조작의 길이 열려 맞춤형 아이(designer baby)가 양산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인간유전학경고운동협회의 데이비드 킹 박사는 "3부모 체외수정은 생명윤리의 금기선을 넘는 일"이라며 '맞춤형 아이'를 탄생시키려는 시도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당의 피오나 브루스 의원은 "여러 세대로 이어질 합법화 조치로 인한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법안이 허용되면 되돌리기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법안이 발효되면 자국 내에서 연간 150쌍이 3부모 체외수정 시술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은 근이영양증·간질·심장병·정신지체·치매·비만·암 등 150여가지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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