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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사장 쇼핑몰 난립 '몸살'
입력2000-06-27 00:00:00
수정
2000.06.27 00:00:00
윤혜경 기자
동대문사장 쇼핑몰 난립 '몸살'6개월새 3곳 생겨 점포매출 40~50% 급감
동대문 시장이 쇼핑몰 과포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동대문 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6개월동안 누존, APM, TTLL2000 등의 매머드급 쇼핑몰들이 들어서 2,100여개의 점포가 새로 생겨났다. 이로 인해 동대문 상권은 과열경쟁이 심화돼 매출이 40~5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대문 시장에는 소매를 위주로 하는 밀리오레, 두산타워, 프레야 타운을 제외하고도 누존, 디자이너클럽, 혜양 엘리시움 등 26개의 대형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어 가격·경품·이벤트 경쟁등 과다한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디자이너클럽 지하 2층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지원준씨는 『예년에 비해 판매수준이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점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심한 가격경쟁이 빚어져 제품의 질이 많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무한경쟁속에 각 상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대형 콘서트홀, 상설무대 등을 설치하고 연일 호화 이벤트 마련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누존의 경우 3억원 상당의 경품을 마련하는가 하면 밀리오레도 개장 초기 2만여장의 1만원 상품권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무리한 경품경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심지어 도매상권 상가들은 지방 소매상들을 태워오는 버스 기사들에게 「뒷돈」을 주는 등 지방상인 유치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동타닷컴의 신용남(申勇南)사장은 『쇼핑몰들이 치열한 개점시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아트플라자가 들어설때만 해도 자정에 개점하던 도매상가들이 누존의 오픈 이후 앞다퉈 오후 8시에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소매를 위주로 하는 밀리오레, 두산타워, 프레야타운 등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3~5시까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개점시간 경쟁은 시장 상인들과 판매사원들의 과로를 초래해 이곳 상인들의 판매사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엠폴리스의 경우 판매사원이 없는 점포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시 종합관광안내소의 변인권 소장은 『동대문의 상가들이 수적으로만 팽창했을뿐 특화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가죽으로 유명한 광희시장이나 원단을 판매하는 동대문 종합시장 등처럼 각 상가도 특화전략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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