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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Joy] 겨울이면 심해지는 탈모

빠지더라도 매일 감아라<br>비누는 위험 반드시 샴푸<br>젖었을 땐 빗질하지 마라<br>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

“미국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몇 해 전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대머리 남성이 바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술 한 잔 같이 하자”며 ‘작업’을 하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모든 여성이 대머리 남성과의 대화를 거절하고 꽁무니를 뺐다. 다음엔 이 남성에게 그럴듯한 가발을 씌워주고는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정반대. 여성들은 이 남성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는 전화번호까지 주고받았다.” 마이클 번스타인 스벤슨 기술고문 겸 아시아 두피모발학회 사무총장이 소개한 일화다. 번스타인 씨에 따르면 탈모 자체로는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머리였던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는 절대 권력을 차지, 팍스 로마나의 기초를 다지는 한편 수많은 여성들을 울리지 않았던가. 그러나 인간관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되도록이면 머리가 빠지지 않는 게 좋다. 외모와 스타일이 사회 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거론되는 세상이지 않은가. 대머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지라도 ‘자신감 상실’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의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는 모발의 적이다. 또한 눈길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평소의 4배에 달해 머리에 좋지 않다. 때문에 탈모가 신경 쓰이는 사람은 겨울을 잘 나야 한다. ■겨울철 탈모=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은 특히 겨울철에 바짝 긴장한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뭉텅이로 머리가 빠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이라고 해서 탈모가 더 심해지는 건 아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서 한 번 감을 때 수명을 다 한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는 탓에 불안감이 증폭될 뿐이다. 남성형 탈모의 대부분은 안드로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모낭에 작용해 생긴다. 남성 만큼은 아니지만 여성의 몸에서도 안드로젠이 분비된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에도 70~80% 정도는 안드로젠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나머지는 출산, 갑상선 질환, 철분결핍, 스트레스, 영양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 겨울철 모자를 쓰면 두피에 땀 분비가 많아지고 안드로젠 분비도 활발해지는데 이때 머리를 잘 감아주지 않으면 탈모가 심해진다. 같은 이치로, 군인 등 헬멧이나 모자를 항상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도 탈모가 두드러진다. 운동 선수 중에 대머리가 많은 이유 또한 땀과 관계가 있다. ■탈모 예방=모발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하루에 새로 생겨나는 모발을 이을 경우 무려 35㎙에 달하며 한 달을 합산하면 1㎞에 이른다. 이를 위해서는 단백질,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 등이 필요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나 편식은 건강한 모발 형성을 방해한다. 흔히 탈모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머리가 빠지는 게 두려워 머리를 잘 감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다. 적당히 감아줘야 두피가 건강하게 유지돼 탈모 속도가 늦어진다. 또한 지나친 스트레스와 치장을 위한 잦은 염색이나 퍼머도 좋지 않다. 머리 핀, 고무줄, 레게머리 등을 하면 모발을 두피에서 당기는 힘이 작용해 ‘견인성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잘 감는 법=모발과 두피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감고, 빗는 게 중요하다. 우선 머리를 감을 때는 먼저 머리를 물로 적시기 전에 빗질을 한다. 수분에 젖은 머리는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또 비누를 쓰면 안되고 샴푸를 써야한다. 일반적으로 직모는 지성용, 곱슬머리는 건성용을 고르면 좋다. 샴푸는 손으로 거품을 낸 뒤 머리에 바르며 두피부터 시작해 머리카락의 방향으로 감는다. 손톱으로 머리를 긁는 것은 금물이다. 시원할지는 몰라도 두피 손상을 초래한다. 손끝의 살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감아야 한다. 헹굴 때는 가급적 낮은 온도의 흐르는 물로 헹궈내며 샴푸가 완전히 빠졌다는 느낌이 든 뒤 30초 정도 더 헹구면 좋다. 컨디셔너(린스)는 두피에 바르지 말고 모발에만 발라야 한다. 말릴 때는 머리를 비비거나 털지 말고 두드리듯 말리며 헤어 드라이어는 30㎝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 ■잘 빗는 법=머리를 빗을 때는 우선 이 간격이 넓고 끝이 뭉뚝한 것을 빗을 골라 살살 빗어준다. 브러시 형태의 빗은 좋지 않다. 머리를 엉키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젖은 머리를 빗는 것은 금물이다. 수분을 머금은 모발은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머리를 거꾸로 빗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머리를 부풀리는 효과를 주기 위해 머리카락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두피 쪽으로 거꾸로 빗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건강한 모발에 치명타로 작용한다. 머리가 꼬인 경우에는 머리 끝을 먼저 풀어준 뒤 위를 빗어준다. 도움말=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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