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화권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황성호(사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중국 상하이 사무소와 베이징 리서치센터를 통합한 투자자자문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에서 합작 또는 단독 증권사 설립을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중국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기업의 한국 상장뿐 아니라 한국기업의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중국계 증권사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우리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황 사장은 최근 1년 동안 인도와 중동 금융시장 진출을 비롯해 앞으로 중화권까지 아우르면서 아시아 지역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 사장은 특히 취임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8%를 돌파하면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또 지난해 3월 말 90조원 수준이던 전체 고객 자산을 1년 만에 115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우리투자증권의 홀세일(도매) 사업부의 금융상품 판매 잔액도 같은 기간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이날 황 사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지분에 대한 추가 매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야 재무제표상 수익이 잡히게 된다"며 "현재 35%에 달하는 지분을 좀더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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