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통합 하나카드는 12월부터 닻을 올리고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대다수의 외환카드 직원은 현재 서울 중구 다동의 옛 하나SK카드 본사 사옥으로 이전하고 일부 직원들은 한외빌딩에 남아 있게 된다. 간판도 하나카드로 변경해 달았으며 광고모델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등 통합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만 양사 간 임금격차의 폭은 좁히지 못해 당분간은 임단협을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나SK카드의 평균 연간 임금은 5,100만원, 외환카드는 6,200만원 수준으로 22%가량 차이가 난다.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42개월, 160개월 등으로 직급 부문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근속연수 차이가 있어 외환카드 직원들이 다소 높아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도 임금·직급 차이가 있어 당분간은 투트랙으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노조 관계자는 "통상 한 회사에 노조가 둘이 있으면 교섭대표노조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지만 사측이 개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에 동의하면 개별 노조가 각각 사측과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신한카드·LG카드가 통합할 당시에도 노조가 각각 있었지만 임단협은 한 번에 진행했다. 신한카드의 인원 수가 적었고 두 회사 간 임금 차이가 크지 않아 투트랙으로 임단협을 진행할 유인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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