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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스] CEO능력이 벤처성패 좌우

미국에서 벤처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1%가 채 안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이보다는 높지만 코스닥에 진출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이른바 '성공'하는 경우는 10%가 채 안된다.실제로 현재 공식적으로 정부로부터 확인받은 벤처기업만 1만개가 넘어섰지만 코스닥에 진출한 기업은 26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3%가 채 안되는 수치다. 기업 치고 열심히 하지 않는 곳이 없고 나름대로 자신만의 장점 한 두가지 안가진 곳은 없다. 그럼에도 어느 벤처는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어느 기업은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낙오하게 된다. 벤처기업인 또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나름대로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요건을 말한다. CEO나 자금, 그리고 마케팅과 같이 공통된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필요조건일 뿐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들을 어떻게 자신에 맞게 조합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CEO가 기업을 좌우한다= 지난달 국내증시에서는 큰 사건이 한번 있었다. 서두칠 한국전기초자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이다. 경영자의 위치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벤처기업이나 벤처캐피털리스트들 모두가 공감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그 기업이 어떤 CEO를 보유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조합하고 관리하고 이끌어나가는 사령탑 그것이 바로 CEO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CEO는 회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망과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를 포함한다. CEO를 보면 그기업을 알 수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무한기술투자의 홍소연 심사는 "투자를 할 때 가장 비중있게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영자가 어떤 사람인가 라는 점이며 그것이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절반 이상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시장에 다가가라= 많은 한국기업들이 벤처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키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투자유치를 모색한다. 그러나 현지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경우는 거의 없다. 현지 벤처기업인들은 그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기술집착과 비즈니스 플랜의 부재라고 설명한다. 미국 산호세의 찰스구 하프돔 사장은 "한국기업들은 VC들을 만나서 우리기술은 이래서 뛰어나고 저래서 다른 기업보다 낫고 하는 것만 잔뜩 자랑만 하고 끝낸다. 그러면 VC들은 단 한마디를 던지고 일어난다. '그래서(So What)?'"이라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만 가지고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기술은 이미 기본이 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기술이던 제품이던 매출을 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제품과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제품은 더 이상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네트워크망을 확보하라= 벤처기업은 자금과 전문인력, 모든 부문에서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다. 따라서 모든 것을 혼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한다 하더라도 경쟁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가진 인적, 물적 네트워크망을 최대로 이용해야 한다. 윤승용 KTB네트워크 미주소장이 "벤처는 네트워크 싸움이다. 누가 우수한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자금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성공의 열쇠다"라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3년간 50% 이상의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모벤처의 사장은 "한번 도움을 요청하면 최대 100명가량은 모을 수 있다"고 말해 그의 성장 비결중 하나가 그가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분에 집착하지 마라= 미국에서 IPO에 간 벤처회사들중 창업주(founder)가 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것은 창업주가 증시에 상장되자 마자 지분을 팔아치웠기 때문이 아니라 각 단계별 펀딩과정에서 창업주의 지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CEO나 CFO가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도 꼭 이 같은 룰이 적용되라는 것은 아니다. 창투사와 같은 벤처캐피털들이 이를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분에 연연하다 보면 인력과 자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와 살을 섞어라'라는 말을 한다. 회사를 내 것 처럼 여기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회사의 자본과 주인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휴도 마찬가지다. 지분 교류를 통하지 않은 제휴는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최초'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흔히 벤처기업에서 한 제품을 개발했을 때 '국내최초'. '세계최초' 그렇지 않으면 '업계 최초'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회사홍보 차원에서 '최초'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최초'라는 것은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만큼 실적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금이 언제나 부족한 벤처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 개발한 제품이 아주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면(국내에서 아주 혁신적인 것은 보기 힘들다) 그것은 빠른 시간내에 후발주자들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 원천기술이 아닌 응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초'가 아닌 '최고'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벤처캐피털들의 조언이다. /성장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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