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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독자행보로 다국적군 내홍… 사령탑 없이 전쟁 치를판

작전 목표 불일치 ㆍ총괄사령관 부재에 프랑스 선제공격에 미ㆍ영 불만 가득 21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대한 3차 공습을 감행한 다국적군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군사작전 최종 목표를 두고 혼선을 빚고 있는 데다 작전을 진두 지휘할 확실한 사령탑 없이 전쟁을 치를 판이다. 여기에 프랑스가 계속해서 독자 행보에 나서며 미국 ㆍ영국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자칫 상황이 악화될 경우 리비아 군사 작전이 성과 없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리비아 공습 3일째에 돌입한 다국적군이 분열 양상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군사 작전 지휘 라인을 누가 주도할 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 공습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프랑스는 NATO가 전면에 나서면 아랍국가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NATO 회원국 중 유일한 아랍국가인 터키가 NATO 주도의 군사 작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태는 실타래처럼 꼬여가고 있다. 대안이 없을 경우 미국이 계속 총대를 매야겠지만 미국은 이슬람권에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 이어 3번째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리비아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기를 꺼리는 상황이다. 남미를 순방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초반은 미국이 공습을 주도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양상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작전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군사작전을 혼선에 빠트릴 우려가 크다. 당장 리비아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명시한 안보리 결의안 1973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장관은 “다국적군은 안보리 결의안 범위 내에서 작전을 수행한다”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를 공격하는 것은 다국적군의 임무가 아니다” 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암 폭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카다피가 이번 작전의 합법적 목표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군사개입 목적은 카다피 원수를 축출하는 것이 아닌 비행금지 구역 설정과 함께 리비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힌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퇴진이 필요하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프랑스가 미국 ㆍ영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연일 나홀로 행보에 나서고 있어 다국적군 분열에 기름을 붓고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외교 당국은 프랑스가 충분히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 19일 리비아 공습을 감행한 것도 모자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작전 총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단단히 뿔이 난 상태다. 프랑스 공군은 다국적군의 연합 공격에 앞서 벵가지 주변의 카다피 탱크를 선제 공격했다. 프랑스의 독불장군식 행태에 대해 가디언은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이 국제정치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최근 마리 르 펜 국민전선(FN) 당수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를 자신의 정치적 탈출구로 삼기 위해 미국ㆍ영국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리비아 군사작전이 장기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커트 볼커는 전 나토 미국 대표는 “군사 작전을 총괄 지휘할 사령부를 조속히 정하지 않을 경우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아군끼리 서로를 공격하는 극단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국적군은 2주전 공언한 대로 리비아 공습 최종 목표가 카다피 축출인지 확실히 정하고 일사불란하게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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