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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장영신 여성경제인협 초대회장

장영신 여경협초대회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은 시대적 요청이며 피할수 없는 대세』라고 전제하고 『여경협의 탄생은 아직 걸음마단계인 여성기업을 정부가 보호 육성해 주겠다는 법적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張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남녀 기회균등의 여건을 조성하고 여성기업인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수 있도록 협회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우선 여경협 회장에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초대 회장으로서 감회가 크실텐데 여경협 출범이 가진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남성중심의 사회 및 기업문화 속에서 여성이 기업을 운영하는데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경협의 탄생은 정부가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정책과 맥을 같이해 여성 기업이 어느정도 수준에 오를때까지 보호 육성해 줄수 있는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수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여경협이 법적단체로 인정받음으로써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등 기존 경제 5단체와 더불어 경제 6단체의 하나로 꼽힐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갓 출범해 조직 정비에 여념이 없으실텐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하기휴가도 못갈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방을 다니면서 11개 지회를 창립하고 회장단 및 임원 선출하는 일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전북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박종협씨를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경협의 활동에 대해 정부 못지않게 내부적으로도 너무나 기대가 큽니다. 여경협의 토대가 된 단체인 여경련 시절에는 회원이 많아야 300여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족하고 보니 회원수가 무려 730명이나 되더군요. 연말까지 1,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고학력의 젊은 30~40대 여사장들이 대거 몰려왔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여경협의 장래가 매우 촉망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현재까지 우리나라 여성경제인의 위상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실제 여성 경제인 실태조사도 제대로 돼있지 않습니다. 현재 여성으로서 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은 93만명이라고 돼있지만 실제로 어떤 업종에서 얼마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통계나 수치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그 작업도 급선무입니다. 실태조사 자료는 효율적인 지원시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97년말 기준으로 보면 여성사업자의 96%가 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비제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또 과거의 여성경제인은 유산에 의해 창업한 경우가 많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96년 현재 여성기업은 795만개로 전체 기업의 36%나 되며 지난 10년간 여성기업체는 전체 평균 47%보다 훨씬 높은 78%나 증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여경협이라는 법적 토대가 만들어졌으니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여성인구가 미국 못지않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여경협은 여성경제인연합회(여경련)를 모태로 탄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단체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우선 지난22년간 여경련을 이끌어온 기존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예전에는 여성으로서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단한 일이었기 때문에 여경련은 회원끼리 외로움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는 일종의 친목단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족한 여경협은 여성경제인을 법적으로 지원·보호·육성해주는 법적 단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만큼 여성의 법적 지위가 상승했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 기존 멤버인 장년층과 새 회원인 젊은층간의 교류와 유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경협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회원에 대한 역할과 회원이 될 예비 창업자에 대한 역할로 크게 나눌수 있습니다. 회원에게는 정보 제공, 구매 편의, 금융 및 세제 지원 등 각종 법적 혜택을 제공하게 됩니다.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구매하는 물자에 대해 여성 중소기업인이 납품입찰에 참여하고 중소기업인 지원자금에 대해서도 여성기업인들이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법령, 규정 또는 관행으로 여성기업에 불리한 차별적 관행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조사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지회에서 창업스쿨을 개설, 연수나 강좌를 통해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을 적극 지원하게 됩니다. 새내기 창업자에게 기존 여성경제인이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1인 1후견인제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설치, 여성창업지원기관 확대 등이 계획돼 있습니다. 내년에 서울에 연건평 2,000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기업인 교육, 창업 상담, 경영정보 제공, 연수 등을 담담당하게 됩니다. 11월에는 창업박람회도 주최할 계획이며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올가을에는 뉴욕·시카고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중입니다. -법적 단체로 격상되면서 대외적인 지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바로 세계 여성경제인들과의 교류, 협력입니다. 그래서 APEC, OECD 등의 세계 여성경제단체와도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경제인이시지만 처음 경영에 참여하실때는 애로점이 많으셨을 텐데요. ▲제가 경영에 뛰어든 것은 70년대초입니다. 그때만 해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들먹이며 저를 아끼는 사람들까지 밖에 나오는 걸 말렸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어려운줄 알았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마디로 무식해서 나온 셈이지요. 여성이 일하는데 어려운 점은 일 자체가 아니라 사회의 문화나 통념이 더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회 인식이 바뀌어야 여성이 애로없이 일할수 있는 세상이 오겠지요. 다행히 저는 80년대 후반 노사분규가 한창이었던 시절에도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그 흔한 노사분규 한번없이 무사히 이끌어 왔습니다. -여성경영자로서 애경그룹을 이만큼 성장시키는데도 수완을 발휘하셨습니다. 경영철학이나 기업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저희 회사는 주로 생필품이나 화학원료 등을 제조해왔기 때문에 품질력,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들이 모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우리 시장이 세계시장이나 마찬가집니다.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화학전문회사로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특히 환경친화적인 제품개발에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인간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경영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여성 경제인의 위상이나 경제 기여도도 높아질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선진국으로 갈수록 여성경제인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시대적 요청이며 이에 대비해 여성 자신들도 자기 계발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적절한 시기에 협회가 발족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료에 따르면 대졸학력 이상의 여성이 80년에는 7.7%에 그치던 것이 90년에는 14%, 95년에는 19.7%나 돼 고학력 여성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우수인재를 사회발전에 적극 활용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치를 예로 들자면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라도 여성에게 일단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경협에 몸담은 여성 경제인들이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 타 분야의 귀감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崔英圭 산업부차장YKCHOI@SED.CO.KR 정리=이효영기자H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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