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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막힌 시행사, 자금확보 안간힘

지분 쪼개 소액투자자 모집<br>땅 주인과 공동사업 추진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은행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길이 막힌 시행사들이 사업 자금확보를 위한 고육책을 짜내고 있다. 사업지분을 쪼개 소액투자자 모집에 나서는가 하면 땅 주인과의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도 나타나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 동탄택지지구내에서 근린상가 사업을 추진중인 H개발은 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개인 소액투자자 및 공동시행자를 모집중이다. 8년여의 시행 경험을 가진 이 회사는 특히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투자자 및 공동시행자 모두에게 완공 즉시 원금 100%를 돌려주는 것은 물론 5억원 이상 투자한 공동시행자에게는 준공 6개월 후 수익 혹은 잔여물건의 지분을 투자비율에 따라 나눠준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자본으로 토지를 매입했지만 공사 도중 PF를 통한 자금조달길이 막혔다"며 "대형 건설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해 대안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만 준공만 되면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이 방법이 효과를 거둔다면 향후 시행할 사업에서도 계속 적용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의 현금이 필요한 토지 매입 방식 대신 지주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 매입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은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을 임대 공급해 관리하고 얻은 수익을 토지 제공자인 코레일과 나누는 방식"이라며 "개발사업자의 노하우로 땅의 가치를 상승시켜 양쪽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ㆍ여의도 등에서 상가 및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개발해 분양하고 있는 P개발 관계자 역시 "서울 도심 유력 지역의 땅값은 강남 역세권의 경우 3.3㎡당 1억원을 호가하는 등 매입에 부담이 크다"며 "은행권 PF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 시행사들이 토지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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