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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 디폴트] 빵빵한 삼성 내쫓더니… '사공 많은 배' 결국 산으로

■ 시작부터 좌초까지<br>2007년 사업자 선정 앞두고 코레일-서울시 출발부터 갈등<br>디폴트 위기 넘길 수 있었지만 출자사간 불통… 7년만에 파국



빵빵한 삼성 내쫓더니… 산산조각 났다
■ 시작부터 좌초까지2007년 사업자 선정 앞두고 코레일-서울시 출발부터 갈등디폴트 위기 넘길 수 있었지만 출자사간 불통… 7년만에 파국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용산 개발 디폴트] 빵빵한 삼성 내쫓더니… '사공 많은 배' 결국 산으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7년 만에 사실상 좌초됐다. 제대로 삽질 한 번 하지 못하고 1조4,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공중에 뿌린 채 벼랑 끝에 섰다.

용산개발사업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출자사 간 암묵적인 동의와 좌초 후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로 이 사업은 그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왔지만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결국 넘지 못하고 '파산'이라는 참담한 결론에 성큼 다가섰다.

◇'사공 많은 배' 용산사업…산으로 갈 운명=애초 용산개발사업은 용산 철도차량기지만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2007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사업과 연계할 목적으로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을 요구했다. 코레일은 난색을 표했지만 사업 승인권자인 서울시 요구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결국 개발에 포함된 서부이촌동은 시작부터 용산개발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서울시도 2009년 통합개발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코레일의 지분 참여도 문제였다. 토지주인 동시에 투자자인 탓에 이해가 상충되면서 원활한 사업 진행의 장애요소가 됐다.

◇빵빵한 삼성 내쫓더니=코레일은 2010년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던 삼성물산을 용산역세권개발(AMC)에서 내쫓았다.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이 지급보증을 서지 않은 채 증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년 후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요구했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와 토지대금 유예, 랜드마크 빌딩 매입 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호언장담하던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투자자는 찾지 못했다.



2011년 사업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동안 용산개발사업은 순항했다. 하지만 2012년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고 민간 출자사들은 협의를 통해 정한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고 맞섰다.

양측은 또 코레일이 민간 출자사에 요구한 추가 투자 문제로 수차례 부딪히며 거리가 멀어졌다.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 대표인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이 증폭된 것은 지난해 코레일이 드림허브 이사회에 상정한 수권자본금 증액안이 롯데관광개발 주도로 가로막히면서부터. 이후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 출자사들이 자신의 지분 방어에만 급급해 사업을 망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민간 출자사들을 자금력으로 압박했으며 결국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은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을 코레일에 넘기기로 했다. 사실상 개발 주도권을 포기한 셈이다.

◇출자사 간 불통(不通) 결과=12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만기일을 앞두고 대한토지신탁과 AMC 간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무단 사용한 용산개발사업 부지의 손해배상소송금 지급을 두고 지루한 협상을 벌였다.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가운데 보유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승소액 257억원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 등을 요구하면서 돈을 주지 않은 것. 마감시한을 두 시간 넘겨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64억원에 대해 연대지급보증을 서기로 대한토지신탁과 극적으로 합의,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국면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손배소송금 지급을 결정하기 위해 상임이사회를 개최한 후 손배소송금 지급은 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최종적으로 대한토자신탁이 보내온 협약서에는 코레일의 추가 부담 사항이 명시돼 있었고 3시간에 달하는 검토 끝에 코레일은 협약서 수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토지신탁이 지급을 거부하면서 드림허브는 '디폴트'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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