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용의자로 수배중인 A는 용의주도하다. 외출 시에는 항상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하지만 A는 지하철역에서 느닷없이 출동한 경찰에 검거 당했다. 의아하기만한 A.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온 거지?" 답은 CCTV다. CCTV는 A의 옷차림을 경찰의 수배인물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경찰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달한 것이다. 보안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화 속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위험인물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CCTV, 피의 흐름으로 지문을 인식하는 보안USB, 3m거리에 접근한 사람의 홍채를 인식하는 기술 등 진화된 보안 서비스가 속속 세상에 나오고 있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앤에스테크놀러지는 최근 위험인물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침입자의 움직임을 자동 추적 할 수 있는 CCTV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카메라 앞을 배회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 등 행동이 수상한 사람을 자동으로 파악한다. 또한 얼굴 뿐 아니라 옷차림으로도 초당 100만명의 속도로 수배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용의자를 잡아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기술을 미국에서 도입해왔지만 제품은 미국으로 역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보급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보안서비스업체인 ADT도 최근 보안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보안 서비스를 선보였다. 130만화소 이상의 메가픽셀 카메라를 통해 보안영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지금까지 보안영역 내 침입자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광케이블을 이용한 센서를 이용했지만 바람이나 동물 등에 의한 센서 오작동이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정보를 추가하면서 오작동 여부는 물론, 어디까지 침입했는지 등 고급정보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DT는 또 사람이 움직이거나 안경, 컬러렌즈 등을 착용해도 홍채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늦어도 내년까지 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급된 홍채인식기는 센서 30cm 앞에 나안인 채로 정지해 있어야 인식이 가능한 수준이다. 데이터 보안장비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USB보안솔루션업체인 셀지노텔레콤은 최근 열이나 빛을 이용하던 기존 지문인식방법이 아닌 미세한 주파수를 발사해 피부속 혈류(血流)까지 인식하는 보안USB를 출시했다. 지문이 일치하더라도 실제 피가 흐르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이 지문을 임의로 떠 복제하더라도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IT기술발전과 보안기술 발전은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며 “IT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데다 세계적으로 보안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새로운 보안기술 및 서비스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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