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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코코본드 수요예측 미달

JB금융지주, 6% 고금리에도 모집액 못채워


국내 처음으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를 발행하는 JB금융지주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6%에 달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투자가가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30년만기 2,0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모집 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JB금융지주는 수요예측에 앞서 자사의 5년만기 민평 수익률에 2.5~3%포인트 가산한 수준의 희망 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환산하면 약 연 5.7~6.2%의 수준의 금리로 A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인 3% 초반대보다 2배가량 높다.

고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미달이 발행한 것은 코코본드 특성상 발행사가 파산하지 않았는데도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코본드는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사(은행)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 이자 지급이 제한되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상각된다.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연기금이나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코코본드에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행사가 코코본드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이후 중도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만기 자체가 30년으로 긴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KB투자증권은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오는 29일 청약일까지 수요 자금이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청약일까지 미매각이 발생하면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남은 물량을 인수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코코본드 투자 한도를 10억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 보호 및 불완전 판매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10억원으로 투자 상한선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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