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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는법' 현실에 맞게 가르쳐야
입력2006-08-23 16:59:35
수정
2006.08.23 16:59:35
교과서內 TV폐해 추상적 기술… 뉴미디어 내용도 보강을
TV흡인력이 큰 중ㆍ고교생에게 ‘TV’는 어떻게 학습되고 있을까.
불륜ㆍ엽기 드라마, 비속어를 남발하는 막말 방송, 케이블TV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짝짓기 프로그램 등. 바로 우리나라의 최근 방송 경향이다. 이러 상황은 아직 비판 의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TV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 2단원에는 ‘다매체 시대의 언어 활동’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중 ‘텔레비전 보기’ 부분은 텔레비전을 볼 때 주의할 점 3가지를 명기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볼 때는 언어의 표현과 내용을 올바로 이해해 그 속에 담겨진 가치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텔레비전에 나타난 사회의 모습이 현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텔레비전이 자신에게 어떤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지 알아본다’ 등이다.
문제는 교과서가 텔레비전이 줄 수 있는 폐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단원의 ‘신문 읽기’ 부분과 비교해 볼 때 더욱 명확해진다. ‘신문 읽기’에서는 ‘신문은 사실 보도를 기본으로 하지만 가공ㆍ편집이 이루어지므로 반드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영상으로 구성돼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역시 편집도 이루어지는 방송에 대해서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텔레비전 보기’ 부분이 주로 광고 쪽에 치우쳐 있어 드라마 등 아이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TV는 연예ㆍ오락 분야에서 자극적인 부분이 많아 반드시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며 “광고도 중요하지만 TV에서는 드라마와 뉴스 등의 프로그램이 주인 만큼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 지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중학교에서는 국어 3학년 2학기 ‘비판하며 읽기’ 단원에 ‘텔레비전의 두 얼굴’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단원에서는 김규씨의 ‘눈으로 씹는 껌, 텔레비전’과 김기태씨의 ‘우리의 친구, 텔레비전’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김규씨의 글은 텔레비전의 역기능을 다루고 있고 김기태씨의 글은 텔레비전의 순기능을 언급하고 있다. 이 단원의 학습활동에서는 자신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하나를 선택해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를 토의해 보도록 되어 있다. 또한 심화 학습인 ‘생각 넓히기’ 부분에서는 방송에서 보도되는 기사 중 어떤 것이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보도돼야 하는지 논의해 보는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은 교과서의 편찬 내용은 균형이 잡혀 있지만 케이블ㆍ위성ㆍDMB 등 뉴미디어 시대의 ‘TV 읽기’에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의 TV와는 시청 방법이나 습관이 다른 뉴미디어 매체들에 대한 언급과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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