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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바람 곰팡이균 득실
입력2005-07-19 17:17:58
수정
2005.07.19 17:17:58
10대중 4대서 폐질환 유발균등 검출<BR>"가동후 첫 5분간 반드시 환기시켜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에어컨 오염실태조사 결과 가정용 및 차량 에어컨 10대 중 4대에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Opportunistic pathogen)이 검출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고 에어컨 가동시 환기를 시키지 않는 등 에어컨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49가구와 57대 차량의 에어컨 바람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배양해본 결과 기회감염균이 가정용 에어컨의 38.8%에서, 차량용 에어컨의 42.1%에서 각각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검출된 기회감염균 중에는 치명적 폐질환의 일종인 아스퍼질루스증을 일으키는 아스퍼질루스 푸미가투스균도 3점 발견됐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와 천식 등을 유발하는 클래도스포리움균ㆍ알터나리아균 등 알레르기 유발균도 가정용 에어컨의 89.8%, 차량 에어컨의 84.2%에서 검출됐다.
기회감염균이나 알레르기 유발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ㆍ환자 등에게는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게 소보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부 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에어컨 먼지 거름 필터는 적어도 2주일에 한번씩 세척해야 하나 67.3%는 ‘한달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청소한다’고 답했으며 17.6%는 ‘전혀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냉방병 예방과 실내 곰팡이균 감소를 위해 필요한 환기에 대한 인식도 낮아 38.6%가 ‘에어컨 가동 후 환기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서 정희 소비자안전센터 박사는 “일반 실내 공기 중에서도 곰팡이균이 발견되지만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에서는 실내 공기보다 9배나 많은 곰팡이가 검출됐다”며 “필터와 냉각핀 등에 쌓여 있던 곰팡이가 바람과 함께 한꺼번에 분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특히 에어컨을 1시간 가동했을 경우 처음 3분 동안에 70%의 곰팡이가 배출된다”며 “에어컨 가동 후 첫 5분 동안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키고 먼지 거름 필터와 냉각핀 청소를 적어도 2주에 한번은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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