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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으로 수출 중소기업 비명

중기중앙회, 환율하락 수출 중소기업 영향조사

#사출성형기 제조업체인 A사는 요즘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업체 제품은 가격이 높고 중국 제품은 품질이 떨어져 동남아, 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엔화 값이 뚝뚝 떨어지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B대표는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에는 품질력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 그 동안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 붙였는데 그나마도 어려운 지경에 놓여 수출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A사처럼 엔화 급락으로 피해를 입는 중소 수출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75개사를 대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긴급 영향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의 69.3%가 최근 환율하락세가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조선(100%, 이하 복수응답), 섬유 및 의류(100%), 전기 및 전자(75%) 순으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수출 중소기업이 환율하락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원가절감’(60.0%)이 1순위로 꼽혔으며, 수출단가 조정(53.3%), 대금결제일 조정(14.7%) 순으로 나타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원가절감과 수출단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환율하락에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환율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중이 20.0%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종사자수 50인 이하 기업 중에선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2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영세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지원에 대해서는 86.7%가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운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78.7%는 ‘무역금융 및 보증 등 지원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원가절감이나 수출단가를 조정하는 식의 대응은 한계가 있어 중소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선물환 및 환변동보험 등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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