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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270억대 주식 횡령 추가 포착

檢, 퇴출 저축은행 수사 본격화… 대주주·경영진 소환도 초읽기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은 7일 영업정지 직전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270억원대 회사 소유 주식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부실 저축은행 4곳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주주와 고위 경영진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직원을 시켜 회사 명의로 예치한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5~6개 종목 20여만주, 270억원어치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넘겨 수수료 80억원을 제외한 현금과 수표 19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 우리은행에서 회사 돈 203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중 절반 남짓이 회수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서 1,500억원대 차명대출을 받은 뒤 충남 지역에 골프장 겸 리조트를 운영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주주 등 고위관계자들의 불ㆍ탈법적 행위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외에도 계열사 솔로몬캐피탈을 고의로 폐업한 뒤 청산 과정에서 손에 넣은 수십억원을 제3자 명의로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역시 검찰 소환 0순위로 꼽힌다.

앞서 검찰 수사로 비리 실태가 낱낱이 밝혀진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의 무리한 경영 개입과 불법대출 등이 원인이 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부실한 담보를 잡았던 대출물건이 회수가 안 돼 은행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후 조직적인 분식회계와 정ㆍ관계 로비까지 확장되는 '부실의 악순환'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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