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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운전자 월부담 1만원 늘듯/휘발유값 오늘 인상
입력1996-12-14 00:00:00
수정
1996.12.14 00:00:00
한상복 기자
◎「티코」도 5천원선 예상/“유가대비 세금 67.5% 너무 높다” 불만도14일 0시부터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ℓ당 7백27원에서 8백15원으로 88원이나 오르면서 승용차 운전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배기량 1천8백∼2천㏄인 「쏘나타」급 중형차 운전자들은 지금까지 주유소에서 3만6천3백50원만 내면 50ℓ인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었으나 14일부터는 4만7백50원을 내야해 4천4백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작년 12월 휘발유 가격이 ℓ당 6백6원일때 3만3백원을 내면 연료탱크를 가득채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부담이 1만4백50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ℓ당 6백24원이었으나 1년도 안돼 8백15원으로 30.6%나 올랐다. 보통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승용차가 하루에 50㎞, 한달에 24일 정도를 운행, 한달 평균 약 1천2백㎞를 주행한다고 볼때 운전자들의 월간 연료비 부담은 차종에 따라 적게는 4천4백원에서 많게는 1만2천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쏘나타」 「크레도스」 「프린스」 등 중형차 운전자들은 휘발유가격이 7백27원일때 월간 연료비로 7만6천3백35∼9만6천6백91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인상으로 8만5천5백75∼10만8천3백95원으로 부담이 늘어나 추가부담액이 9천2백40∼1만1천7백4원에 이른다.
「엘란트라」 「스쿠프」 「씨에로」 「에스페로」 「르망」 등 준중형차들은 한달 연료비 부담액이 7만90∼7만9천8백70원으로 종전보다 7천5백68∼8천6백24원 가량 늘어난다. 「엑센트」 「프라이드」 「아벨라」 등 소형차는 4만8천7백9∼6만1천7백95원이던 연료비가 5만4천6백5∼6만9천2백75원으로 늘어나 5천8백96∼7천4백8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경승용차 「티코」도 한달 평균 3만6천3백50∼4만7천9백82원이 들던 연료비가 4만7백50∼5만3천7백90원으로 늘어나 4천4백∼5천8백8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한편 이번 휘발유 가격인상에 따라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의 고유가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내년초 등유와 경유의 특소세 및 교통세 인상에 따라 이들 석유제품의 가격이 각각 10원씩 오르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줄줄이 인상 대기중이어서 에너지가격이 「물가의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휘발유 가격중 교통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전체의 67.5%인 5백50.18원에 이르고 있어 세금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줄 충격을 올해로 앞당겨 끝내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내년 무역적자 해소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나 액면그대로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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