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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이익·건전성 동시 추락

은행·보험·카드·저축銀<br>불황·경제민주화 겹쳐<br>실적 반토막·연체율 급등

저금리에 경기둔화, 경제민주화 바람까지 겹치면서 은행과 보험업계의 리딩기업인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본사 사옥에도 실적 악화의 안개가 드리우고 있다. /서울경제DB

금융회사들의 실적과 건전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보험ㆍ카드ㆍ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 전방으로 적신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부실대출이 늘어나고 저금리 탓에 예대마진은 갈수록 줄어든다. 여기에 대출금리와 수수료 인하 같은 경제민주화 요구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금융회사들의 이익이 지난해 대비 최대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ㆍ보험ㆍ카드ㆍ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의 올해 1~3월 순이익이 많게는 최대 40~5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금융회사들의 연체율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STX를 비롯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경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수수료나 금리체계 합리화에 대한 압박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사 실적은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43%로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던 하나금융은 올 1ㆍ4분기에 6~7%로 주저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도 은행 실적이 주춤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같은 4대 금융지주의 1ㆍ4분기 순이익을 평균 1조8,200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연체율은 치솟고 돈을 벌어올 곳은 갈수록 줄기 때문이다.

계속된 저금리에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2012회계연도 4ㆍ4분기(올 1~3월)에 전년동기보다 생보사는 최대 40%, 손해보험사는 20% 이상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대출금리 규제를 동시에 맞고 있는 2금융권도 휘청거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경기침체와 경제민주화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올 1ㆍ4분기 순익이 전분기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급속히 나빠지면서 금융당국도 정밀점검에 들어갔다. 당국은 특히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지는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유상증자 등의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당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실적악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체율과 부실채권 규모도 예상보다 크게 올라가 건전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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