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루머에 휘둘리는 증시… 43P 널뛰기


佛 신용등급 강등ㆍ북한 원자로 폭발 등에 하루 43P 오르내려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반이 극도로 취약한 주식시장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 때문에 또다시 크게 출렁거렸다. 6일 증시에서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에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까지 나돌며 하루 등락폭이 43포인트에 달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와 북한 리스크 등과 관련해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하락한 1,843.14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3,050계약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452억원, 723억원, 기타계자금이 1,86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사상최고 영업실적 발표와 함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가 80억 유로 규모의 장기 국채를 지난해 말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40억 유로어치가 발행된 10년물의 평균 금리는 연 3.29%로 지난해 12월초(3.18%)보다 0.11%포인트 더 올랐다.

프랑스 국채 발행 금리 상승 소식은 곧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로 번졌다. 지난달 초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췄는데 이 때문에 조만간 신용등급 강등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7분께 1.50% 이상 내리며 확연하게 투자심리가 꺾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차익 매물을 쏟아낸 데다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나오자 선물까지 대거 내다 팔면서 지수를 급격하게 끌어내렸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99포인트(1.23%) 내린 240.57에 마감해 코스피지수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초반 순매수를 접고 매수우위로 빠르게 돌아섰다.



특히 오후 1시58분께에는 북한 영변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루머까지 확산되자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진행하는 도중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해 영변시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루머는 지난해 3월 일본대지진 후 원전 폭발 당시 사진과 함께 빠르게 증권가에 퍼졌다. 이에 따라 오후 2시11분에는 코스피지수가 39.45포인트나 떨어진 1,824.2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 초반 지수가 3.38포인트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등락폭이 무려 42.83포인트에 달해 중국의 북한 파병설이 돌았던 지난 12월27일(51.23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북한 영변 경수로 폭발 루머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50여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하루 종일 불안한 증시 상황에 안절부절 못했다.

이처럼 근거없는 루머가 증시를 뒤흔들자 금융당국이 작전 세력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북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얻은 세력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아직 작전 세력 개입 징후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만약 적발될 시엔 수사기관과 공조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연초부터 각종 루머에 쉽게 휘둘리는 것은 유럽ㆍ미국ㆍ북한 등 여러 불확실성 요소들이 산재한 가운데 이를 극복할 만한 모멘텀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전망을 하기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시작된 실적시즌도 대부분의 기업실적이 계속 하향조정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증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실적발표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데다 유럽위기는 여전하다 보니 외국인 등 많은 투자자들이 단타매매에 열중하고 있다”며 “프랑스 신용등급의 경우도 강등이 되려면 차라리 빨리 강등이 되는 게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이 최근 박스권 대응을 강조하는 것은 그들도 앞으로 주가 전망을 하기가 힘들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