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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불법 금융활동 정보교환 위해 美에 협의체 제안

美 은행에 北계좌 개설안도

북한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과의 위폐 관련 논의에서 불법금융활동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북ㆍ미간 비상설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위폐 제조와 무관하다”며 “미국이 정보를 제공해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ㆍ잉크 등을 압수한 뒤 이걸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우리의) 정상적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금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미국 쪽에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를 하나 개설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6자회담 복귀 문제에 대해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6자회담에 나가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금융제재는 해제는 아니더라도, 이것이 (6자회담 복귀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리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측이 준비하고 있는 ‘위폐 문제 해법’의 일부를 드러낸 것. 북한은 우선 위폐 제조는 북한 정부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교류ㆍ대책마련을 위한 비상설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 이와 동시에 BDA에 취한 제재의 해제를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체면’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북한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미국 등 관련국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겨레에 따르면 리 국장은 비상설협의체에 대한 미국 쪽 반응을 묻자 “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ㆍ미간 뉴욕접촉의 결과를 분석ㆍ평가하고 회담재개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우리측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는 9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상견례를 겸한 협의를 벌인다. 이 자리에서도 북ㆍ미간 뉴욕접촉의 결과가 주요 논의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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