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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신한국당 대표 연두회견 일문일답
입력1997-01-17 00:00:00
수정
1997.01.17 00:00:00
◎“여당은 민심 겸허히 수용할것”/여야,하루빨리 만나 조건없이 대화해야/「고용안정」 관련 국민 광범위한 불안 이해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1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최근 노동계 파업에 따른 난국을 국회에서 대화로 풀어야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힌데 이어 출입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이번 노동법 개정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전에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인가.
▲지킨 것이다. 국제적인 노동법의 일반적 기준을 포괄적으로 수용했다. 다만 복수노조 허용 시기 등 한국적 특성을 감안해서 몇가지 부분에서 시간적 유예조항이 들어있다.
파업사태에 대한 이대표의 유화적인 태도가 법집행을 앞둔 정부의 노력에 혼선을 주었다는 비판이 적지않는데.
▲정치권의 역할은 법 집행에만 국한될 수 없다. 국민의 지혜와 뜻을 모아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국회에서 더이상 지체하지말고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 나의 제안의 초점이다.
신한국당이 노동법을 재개정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야당이나 노동계와 대화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대화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보는지.
▲물론 응할 수 있다고 본다. 노동법을 재개정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을 야당에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공권력 투입에 대한 견해는.
▲공권력 투입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불법적인 파업과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될 수 없다.
노동계 파업대처 방안을 놓고 여권안에 온건과 강경의 양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한데.
▲당에 온건과 강경 노선이 있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당 소속의원 전원이 개정안에 찬성하고 그 과정에 참여한 상황에서 온건과 강경 노선으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본다.
문민정부 들어 그동안 누적된 불만과 지난 연말 노동법 기습 처리,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민심이반 현상이 적지않는데.
▲민심이반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 여당은 항상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바람에 맞는 모습을 보이겠다.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대다수 국민들이 집권여당의 노동법 날치기 처리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용안정에 대한 광범위한 불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큰 것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노동법 재개정 문제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냐.
▲국회 대화는 미리 대화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여야는 하루빨리 만나 조건없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당내 대권예비주자들 가운데 일부가 노동법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수용하겠는가.
▲발언의 당사자들이 사실상 자신의 발언이 잘못 오해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상급단체 복수노조 3년 유예조치의 경우 당정간 협의가 있었는지 아니면 당의 독자적 결정인지.
▲노노갈등을 막고 경제회생을 위해 당이 발의해서 독자적으로 수정했다.
앞으로 걷잡을 수 없는 파업사태 수습을 위해 개인적 거취를 포함한 당정개편을 김대통령께 건의할 용의가 있는가.
▲여야가 합심하면 어려운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거취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당정개편을 건의할 의사도 없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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