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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기업가 정신

■ 신화가 된 기업가들 (우베 장 호이저 외 엮음, 지식의숲 펴냄)<br>‘경제사의 획’ 그은 44인 통해 성공적 행동모델 제시<br>코카콜라등 무심코 쓰는 일상상품에 대한 기원 눈길


기업가 정신은 시대를 불문하고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삶의 지혜를 준다. (왼쪽부터)존 데이비스 록펠러, 헨리 포드, 빌 게이츠, 하워드 슐츠.

서양 근대사의 핵심은 인간에서 기계로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꾼 산업혁명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주인공이 기업가들이다. 그렇다면 기업가, 그들은 누구인가.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온갖 저항을 무릅쓰고 새로운 생산과정을 이루어 내거나 새로운 생산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 창조적 파괴에 앞장선 혁신가로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기업가들이게 사랑 받은 경우는 흔치 않다. 책은 지난 700년간의 격변하는 물결을 헤치고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가 44명의 간략한 전기를 통해 성공적인 행동모델과 다양한 특성을 취재한 내용을 엮었다. 15세기 이탈리아 금융업의 창시자인 코시모 데 메디치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까지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다. 빌 게이츠, 하워드 슐츠 등 살아서 신화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상으로 부자가 된 죽음의 상인 배절 자하로프 등 한 시대의 돈줄을 좌지우지했던 사업가들의 성공스토리다. 존 데이비슨 록펠러, 고틀리프 다임러, 헨리 포드, 루이 르노, 존 피어몬트 모건 등 익히 알려진 사업가들 외에도 초콜릿 제국을 건설한 조지 캐드버리, 세계 최초로 섹스 숍을 개장한 베아테 우제, 통신판매로 성공한 그레테 시체단츠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가들의 흥미진진한 삶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44명의 교수, 언론인 등이 쓴 이 책은 기업가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과대평가를 벗기고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그들의 경영철학을 파헤쳤다. 저자들은 취재를 통해 사업가들의 특징을 분석해 10가지로 압축했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새것을 받아들인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다 ▦신념과 의지가 강하다 ▦성공을 위해 게임 규칙까지 바꾼다 ▦기회를 잘 포착한다 ▦경영관이 명확하고 건전하다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무자비할 만큼 냉정하고 엄격하다 ▦자신의 사업을 즐긴다. 신화가 우리의 현재를 투영해 볼 수 있는 거울인 것처럼 과거의 기업가 정신은 아직도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15세기 이미 사업의 분권화를 실시한 코시모 데 메디치의 기업정신은 500년 후 기업 구조조정의 근간이 됐으며, 1850년 통신을 거래상품으로 발명한 율리우스 로이터가 새로운 기술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기업정신은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성공비결이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버진’이라는 브랜드로 대중문화를 키웠던 리처드 브랜슨이 강조한 ‘사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오래 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으면 잘 할 수 있다는 명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밖에 사업가들의 성공담 이외에도 무심코 쓰이는 일상의 상품에 대한 기원을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카콜라는 1886년 약사였던 존 스티머 팸버턴이 인디언이 씹던 코카 잎과 탄산수를 섞어 피로회복제와 두통약으로 제조해 사교계에 팔기 시작했던 것이 시초였다. 또 지금은 트랜스지방과 설탕 덩어리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시리얼은 외과의사 켈로그가 1876년 육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를 위해 만든 식이요법이었다. 세계 산업의 역사에서 신화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걸출한 과거의 기업가들은 21세기 새로운 경영 신화를 창조하려는 오늘의 기업가들에게 방향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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