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 생산 전문업체 신화콘텍의 공모주 청약이 99대1의 다소 저조한 경쟁률로 마감됐다.
3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3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화콘텍의 공모주 청약 결과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 32만주에 총 3,176만1,990주의 청약이 들어와 99.2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화콘텍의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올 들어 진행된 공모 중 최저 수준. 전날 마감된 쿠쿠전자의 경우 청약증거금이 4조4,631억원에 달했고 덕신하우징의 공모주 청약에는 2조3,37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1일과 2일 진행된 트루윈의 공모주 청약은 1,0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2,82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화콘텍의 공모주 청약이 다소 저조했던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전자 의존도가 큰 신화콘텍 역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02년 설립된 신화콘텍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기에 탑재되는 충전용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씨게이트로 올 1·4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은 89%에 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화콘텍의 경우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고객 다변화와 자동차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무선사업 부문과 함께 성장해 왔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성장성이 둔화된 데 따라 신화콘텍도 단가 압력 등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모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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