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만6,000원까지 오르자 상향 고민
‘또 올려야 하나’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정보기술(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선에 제시한 증권사들의 경우 조만간 목표주가를 올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25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35만9,200원으로 이날 종가(117만6,000원) 보다 약 15% 높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영증권으로 120만원에 불과하다. 또 삼성증권(125만원), HMC투자증권(125만원) 등도 12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해 현재 주가와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낮게 제시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상향이 불가피해졌다. 보통 기업의 주가가 목표주가를 돌파하면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ㆍ보유(홀드) 등으로 조정하거나 목표주가를 다시 높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날 목표주가를 조정하기 위해 기업 펀더멘털 분석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D램 가격 반등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조만간 기업 펀더멘털 분석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24개 증권사가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하지만 상당수 증권사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예상 실적에 기반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현재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목표주가를 또 올릴 수는 없고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IT업황이 좀더 개선되는지를 지켜본 다음에 추가 상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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