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범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이 17억대를 넘어설 것이며, 이 가운데 57%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이 4억5,000만대였고, 이중 신흥 개도국의 비중이 35%(1억6,000만대)였음을 감안하면 급속한 성장세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중국이 66%를 차지하며 이 같은 스마트폰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초저가 스마트폰 모델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시장은 대부분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가격의 일부를 부담해주는 보조금 제도를 채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확산되려면 저가 모델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신흥 국가도 이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오범은 “중국의 경우 바이두, 알리바바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OS는 구굴의 안드로이드OS를 자사 목적에 맞춰 변형한 것이기 때문에 구글과의 마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범은 이어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확산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모바일 지갑 등 온라인 서비스가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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