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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한국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사”
입력2004-01-26 00:00:00
수정
2004.01.26 00:00:00
김용식 기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발생했다.인도네시아 보건부는 25일 닭 등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조류독감으로 최근 집단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초 이후 조류독감이 발생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 8개국으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와 관련, 최근 베트남에서 발생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지난해 초 발생한 바이러스가 변이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개발한 백신은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WHO의 유행성 독감 전문가인 클라우스 스퇴르 박사는 "최근 검사 결과, 베트남에서 인간에게 감염돼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는 한국 등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바이러스는 지난해 초 홍콩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는 구별되는 또 다른 변종"이라고 말했다.
스퇴르 박사는 또 이번 바이러스가 인간의 독감 치료에 쓰이는 두 종류의 주요 치료약 가운데 한가지에 대해 이미 저항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직까지는 사람 사이에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지만 만약 일반 독감에 걸린 사람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될 경우 인간과 조류 바이러스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해 살인적인 유행성 독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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