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펄펄 끊는 한 여름 밤. 자연스럽게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서늘한 공간을 찾게 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더위도 피하고 문화 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콘서트장을 떠올린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한 여름엔 쩌렁쩌렁한 울림이 있는 관현악보다는 너댓명의 연주자들의 아기자기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실내악 연주가 제격이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2006 여름 실내악 축제’가 지난해 이어 올해 두번째 축제 무대를 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예 실내악단 6팀과 중견 실내악단 4팀 등 총 10팀이 15일부터 10여일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선율을 선물한다. 첫날인 15일엔 러시아 실내악단 ‘차이코프스키 트리오’가 꾸민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실내악 축제에서도 개막 공연을 장식한 팀.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의 파벨 베르니코프(바이올린), 아나톨레 리베르만(첼로), 콘스탄틴 보기노(피아노)가 1975년 창단한 차이코스프키 트리오는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와 스메타나,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곡을 들려준다. 이어 16일에는 ‘아미띠에 클라리넷 콰르텟’, ‘크누아 브라스 퀸텟’이 무대에 서고 17일은 ‘크누아 호른 콰르텟’과 피아노와 5인의 목관연주자로 구성한 ‘6링고스’가 등장하고, 18일에는 ‘코리아 스트링 콰르텟’과 ‘퀸텟 애니아’가 꾸민다. 22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세종목관챔버앙상블’과 함께 제이콥의 ‘목관 5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6중주’등을 연주한다. 23일에는 트럼펫 주자 안희찬이 금관 10중주단 ‘코리아브라스콰이어’와 함께 시원한 금관 앙상블을 들려준다. 24일엔 현악4중주 ‘콰르텟21’이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와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슈만 피아노 5중주 곡들을 선물한다.(02)58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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