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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한 도전들] <1부> 1.신사업이 재계운명 바꾼다

태양광…바이오…첨단금융…"영역 무궁무진"<br>환란 이후 10년간 축적된 에너지 발산 시작<br>비메모리·하이브리드카등 투자 발빠른 움직임<br>롯데·두산·금호·한진등도 적극적 M&A 추진<br>"10년내 재계 서열 흔들린다" '빅5' 도약 야심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관 7층. 이곳에는 삼성 창조경영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삼성전자 신사업팀이 있다. 휴가철을 맞아 느슨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퍼져 있던 지난 25일 자정에도 이곳은 불을 환히 밝힌 채 팽팽한 긴장감을 풍겼다. 그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여명 남짓한 ‘전사(戰士)’들에게 그룹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를 옆집 드나들듯 하고 있다”고 전했다. 5~10년 뒤의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몸짓은 치열하다. 자원개발, 태양광 에너지, 첨단 금융과 바이오ㆍ헬스 등에 이르는 미지의 영역 모두가 우리 기업의 탐침 대상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지금의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면 이 시점이 바로 공격 경영으로 가야 할 때”라며 “그동안 진출하려고 했지만 못했던 분야나 신규 수익 사업 등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10년 축적 에너지, 발산 시작=경기가 그런대로 버텨주던 2006년 여름. 국내 굴지의 민간경제연구소 고위 임원은 사석에서 “솔직히 4~5년 후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는 심지어 몇 년 안에 글로벌 1위의 산업이 몇 개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당시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업들에 아무리 투자하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허탈해 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민국의 주력 기업들이 확연히 달라졌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모아둔 에너지를 한꺼번에 발산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한달 사이에 태안(태양광), 광주(LEDㆍ발광다이오드), 파주(LCD) 등 차세대 먹거리를 연달아 돈 구본무 LG 회장, 미국과 중국 등 곳곳을 돌며 신사업을 찾아 전례 없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모습에서는 먹이를 향한 야수의 본능마저 느껴진다. 자원개발과 비철강 부문의 사업 확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삼성을 대표해 신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는 ‘전장을 누비는 장수’의 체취가 물씬 난다. ◇변신을 위한 몸부림=그룹들의 신사업 전쟁은 조직수술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DI는 과감하게 사업군을 통합ㆍ조정했고 LG전자도 조직 대변신을 통해 역동성을 키워가고 있다. 새 사업에 대한 열정은 다각도로 표출되고 있다. 삼성이 비메모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행하고 LG는 태양광 분야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첨단 하이브리드차 개발 의지와 SK의 생명과학ㆍU시티 프로젝트, 포스코의 신에너지 사업 등에서는 예술가적 창조성마저 엿보인다. 새 영역을 향한 인수합병(M&A)시장 접근 의지도 사뭇 다르다. 포스코는 이 회장이 “오는 2018년까지 비철강 부문의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올인하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처럼 규모가 큰 기업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은 M&A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다. 그동안 남의 영역에 눈길조차 돌리지 않던 삼성을 포함해 5대그룹 모두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여기에 롯데와 두산ㆍ금호아시아나ㆍ한진ㆍGS그룹은 물론 신흥 메이저로 떠오르는 STX에 이르기까지 ‘빅5’로 올라서려는 이들의 날선 눈빛은 잔뜩 당겨진 활시위 같다. ◇10년 내 재계 판도 흔들린다=4대그룹의 한 전략 담당 임원은 “각 그룹마다 신수종사업을 찾기 위한 비밀조직이 치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이들 조직의 성패에 따라 재계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언제든 재계 서열이 바뀔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갖게 됐다. 이 같은 경험은 ‘순응’이 아니라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파트너는 “불황 시기에는 싸게 살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M&A 전략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와 도전은 이제 스타팅 라인에 섰고 5년 후면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특별취재팀=오철수 차장(팀장), 김영기 차장, 박태준ㆍ심희정ㆍ김민형ㆍ맹준호ㆍ홍재원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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