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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난` 집값상승 이어지나
입력2004-02-25 00:00:00
수정
2004.02.25 00:00:00
이종배 기자
철근 등 자재난 파동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이어 공급물량 축소, 주택 값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지난 70년대 말 발생한 모래 등 자재난은 곧바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집값 폭등의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재품귀와 가격폭등에 따른 손실규모가 한해 순이익을 넘어섬에 따라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 하다 보고 이에 대한 세부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파트 등 주택사업 전반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택업체가 주택사업을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파트 등 주택의 경우 공사도중 자재 값이 올라도 분양가를 올릴 수 없어 업체가 모든 손해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재 품귀로 인해 공기를 지키지 못할 경우 지체보상금 역시 업체가 부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실, 순이익 초과 = 3월에 철근, 철판, 고철의 가격 상승이 예고돼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주 재료 중 하나인 레미콘 역시 3월부터 5~10% 정도 인상이 불가피 하다. 철근(톤당)은 2월 49만5,000원에서 3월 54만5,000원에서 10%이상 오른다. 철판도 57만3,000원에서 62만8,000원 9.5% 인상이 예고돼 있다. 레미콘도 3월에는 2월에 비해 5~10% 정도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자재가격 인상은 건설업체 손실로 연결된다. A사의 경우 한해 철근 소요량이 50만 톤. 3월에 5만원이 인상되면 결국 앉은 자리에서 250억원이란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다른 B사의 경우 한해 소요되는 철근이 15만 톤. 가격상승으로 인해 100억원 대 손해를 입게 됐다. 웬만한 건설업체 한해 당기순이익 규모에 해당된다.
◇주택사업 애물단지 = 자재파동에 따른 가격상승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건설업체들은 공사와 관련한 비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공사비를 올릴 수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지체보상금도 부담해야 되는 등 주택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사는 최근 영업부서에서 분양가 인상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아울러 현재 자재파동이 계속될 것을 고려, 주택사업에 대한 전면 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D사의 자재담당 임원은 “상반기부터 아파트 분양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나 = 3월 주택공사가 본격화 되는 시점부터 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포기하는 사업장이 속속 생겨날 것으로 건설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70년대 말처럼 주택 값 상승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경우 자재난이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됐고, 이것이 주택공급 축소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부작용을 양산 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아파트 후 분양제 시행이 예정돼 있어 자재파동이 지속될 경우 주택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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