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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요다의 멋부리기


요다가 84로 틀어막자 중원에 백의 대평원이 완성되었다. 계속해서 아예 86으로 못질을 해버리자 중원의 면적이 훨씬 불어났다. 일본측 검토진은 요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다. 1997년에 고바야시 고이치가 우승을 차지한 이래 6년 동안이나 한국기사들의 손에서만 오고가던 후지쯔배가 마침내 일본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고 떠들어댔다. 한국측 검토진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박영훈의 짝패인 최철한, 원성진 등은 충암연구실에서 이 바둑을 시시각각 검토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절망적인 얘기가 오고갔다. 그러나 승부의 신은 아직 판정을 보류하고 있었으니…. 백94는 요다 특유의 멋부리기. 선수로 이 부근의 경계선을 정리하고 상변쪽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이 요다의 심산이었으나 임기응변에 능한 박영훈이 여기서 요다의 발목을 콱 틀어쥐었다. 흑95로 키워죽이는 사석작전이 그것이었다. 계속해서 97, 99가 맥점. “멋집니다. 이곳에서 흑이 선수를 뺄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양재호9단이 생기를 되찾고 있었다. 백94로는 이렇게 멋을 부릴 것이 아니라 불문곡직 참고도의 백1, 3으로 틀어막았어야 했다. 그랬으면 확실한 백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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