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수기/“건강한 물… 새로운 물…” 수시장 신제품 봇물
입력1996-10-08 00:00:00
수정
1996.10.08 00:00:00
박동석 기자
◎육각수 제조기서 샤워·휴대용까지/150여사 경쟁… 올 시장규모 3,500억물시장이 고속 팽창하고 있다. 환경오염이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등장한 가운데 맑고 좋은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이젠 「물」에 대한 평가가 새로워지고 있다.
지난 93년이후 급성장을 보여온 국내 정수기시장은 최근 「정수방식 논란」「세균 검출파문」등 갖가지 악재를 만났음에도 신장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정수기시장은 3천5백억원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장을 놓고 기존 정수기업체들과 새로 참여한 대기업, 외국업체들은 한데 엉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돈이 된다니까 너도나도 정수기시장에 뛰어들어 정수기사업진출은 전혀 뉴스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본지가 파악한 국내 정수기업체들만 1백50여개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뜨거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국립보건사회연구원이 파악한 음용수 복용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민중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업체들은 효과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신제품개발과 애프터서비스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객들을 붙잡을 수 있는 길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경쟁은 지켜보는 사람을 긴장시킬 정도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국내 정수기시장을 키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웅진코웨이는 3WAY방식의 가정용냉온정수기에 이어 성능과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신제품을 개발,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팩정수기로 알려진 이 제품은 중저가 보급형으로 원터치 및 연속추출기능을 높게 평가받아 LA국제신기술 및 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호인터내셔날 역시 이달초 전화기가 달린 「청호 나이스 콜정수기」를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성능보다는 기능성과 디자인에 무게를 두고 개발됐다.
정수기 선두업체들인 이들 2개사의 신제품을 들여다보면 정수기의 패턴도 성능중심에서 기능 및 편리성, 디자인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후발정수기전문업체인 신성씨엔지도 최근 기능을 강조한 「신성 그린큐 뉴 가정용냉온정수기」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7월 정수기시장에 진출한 (주)코오롱은 수도직결형 「하이필정수기」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포트형, 언더싱크형, 업소용 대형정수기등 중공사막방식의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연말께는 기존 하이필정수기에 필터교환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한 개량형도 내놓을 예정이다.
(주)코오롱은 현재 로손, 슈퍼, 일부 백화점, 전국 23개 총판에 그치고 있는 판매망을 약국, 화장품소매점, 의료기기점, 대형 할인매장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통신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주)김정문알로에도 이온정수기 알칼리온 정수기로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신제품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전자 역시 지난달 30일 정수만되는 보급형 정수기(모델명 DWP090)를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백만원이하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거산인더스트리는 이번주 자화기능을 갖춘 자연여과식 정수기 「액티모」를 내놓았다. 가격이 30만원대인 이 제품은 자화육각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솔고는 싱크대 밑에 설치해 놓고 쓸 수 있는 언더싱크형 정수기를 개발했다. 또 일반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정수기(모델명 SH5000)개발도 끝내놓은 상태다. 2개 신제품 모두 (주)솔고의 기존 정수기에서 채용한 다단계필터링방식을 채택했다.
(주)에넥스는 지난달말 인공지능기능을 강조한 퍼지정수기 일반형과 고급형을 내놓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워터스는 이달중 세균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77만원대의 수도직결식 정수기 「2000오토」를 내놓을 계획이며, 안건사는 이달말께 물통분리가 가능한 35만원대 OK냉온수기와 언더싱크형 OK냉온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정수산업은 연말께 50만원대 이온정수기 「위트」를 선뵐 계획이다.
삼일정공은 최근 실버필터방식을 채택한 「엘림 냉온정수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자연여과식으로 세균박멸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의료기기 전문제조업체인 (주)모리아 메디칼은 이달중 필터오염표시창을 갖춘 수도직결식 이온정수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맥코이정수기를 개발, 국내 시판과 수출을 함께 해왔다.
보인라이프는 내년초께 기능성 이온정수기 3종을 출시키로 하고 현재 막바지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코트렐은 연말께 증류냉온정수기인 「라쿠스」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87년 건강관련 전문업체로 출발, 올해 법인을 설립하고 정수기로 업종을 전문화시킨 (주)좋은 환경은 미국 하이트로텍사 및 엡텍사와 독점 수입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가정용, 업소용, 상업용 및 산업용 정수기와 연수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판매망을 크게 확충하고 연간 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일약품은 이달부터 필터수명을 1년으로 연장시킨 도레이유정수기를 수입판매할 계획. 이 제품의 가격은 18만원으로 정해졌다.
외국계 다단계판매회사들도 이 경쟁에 가세,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렉솔코리아는 최근 샤워용과 휴대용 정수기를 내놓았으며, 한국암웨이는 렉솔코리아보다 뒤늦게 정수기판매에 나서고 있다.
다른 정수기업체들도 이 경쟁대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신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또 신제품개발에 못지않게 애프터서비스체제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수기는 특성상 구입후 필터교환등 잦은 애프터서비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판매못지 않게 사후관리 역시 중요하다.
국내 정수기보급률은 아직 10%를 훨씬 밑도는 4∼6%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가구수가 약 1천3백만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앞으로 정수기보급률이 30%이상까지 확대될 것을 예상해 보면 정수기시장은 아직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라 정수기업체들의 신제품출시, 애프터서비스경쟁등은 일층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결과에 따라 업계 및 유통구조도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박동석>
◎기고/생명의 근원/장점석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전무
물은 약 40억년의 나이를 갖고 있다. 물은 약 20억년전에 생명체를 태동시켰다. 물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것이다. 물은 태양계의 에너지와 공기와 어우러져 생명체를 태동시켰으며 발육, 성장, 번식을 시켜왔다.
이 3대요소가 생명공학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태초에 신은 물로써 생명체를 태동시켰다. 신은 물을 하늘에서 관리하며 지표상에 흐르게 하고 지하에 갈무리해뒀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했다.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자초해 온 것이다. 환경오염은 필연적으로 생태계파괴를 가져왔으며 인간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급기야는 물마저 안심하고 마실 수 없게 됐다.
생명체에 있어 물만큼 중요한 건 없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무병장수를 빌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했다. 물은 건강과 장수의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길을 제공해왔다.
우리 조상들은 좋은 물을 마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른 새벽에 뒷동산 옹달샘에서 물을 길어다 땅 속에 묻어둔 독에 보관했다가 윗물을 떠서 마셔왔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 산속에서 길어온 물은 우주의 천기가 고인 물이다.
옹달샘은 대지운기로 용솟음치는 물이다. 또 땅 속에 묻어둔 독은 지기세라믹 원리를 응용한 인간 지혜의 극치혼이 빚어낸 발명품이다.
윗물을 마시는 것은 천기와 지운과 혼이 어우러진 침전 여과된 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환경오염은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자연에서 좋은 물을 찾기보다는 오염된 물을 여과시키는 방법을 찾게 됐다.
첨단정수기들이 속속 등장한 것도 좋은 물을 찾고자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출발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수기산업은 지난 50년대 해외에서 정수기제품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태동됐다. 이때만해도 정수기는 일부 부유층들만의 고유 사치품정도로 인식되었었다.
80년대까지만해도 수도직결식과 자연여과식이 주종을 이뤘던 정수기산업은 90년대 접어들며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명공학의 요체를 이루고 있는 물의 중요성과 환경오염등을 고려해볼 때 정수기시장은 지속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