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규모 IPO에… 중국 증시 발목 잡히나

중국핵공업집단공사 등 6월 23곳 공모주 청약

4조9000억위안 동결… 수급 악재 작용 가능성

해외투자한도 대폭 완화… 증시 자금이탈 우려도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조정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음달로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 물량이 오히려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조만간 개인과 기업의 해외투자 한도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증시에서 자금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중국 증시가 조정을 거쳐 하반기 다시 반등을 노릴 것"이라며 "다만 중국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8%(8.53포인트) 내린 4,611.74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6.50%나 급락하며 지난 1월 말 신용거래 제한 이후 4개월여 만에 하루 낙폭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중국 증시의 기세가 한풀 꺾여 올 초 나타난 조정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단기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중국 증시에 입성하는 초대형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줄을 잇는 것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중국핵공업집단공사(중국핵전)를 포함해 총 23개 기업의 대규모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며 "이 때문에 동결될 자금 규모만 4조9,000억위안(7,900억달러)에 달해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핵전의 IPO 규모는 160억위안으로 최근 6년 내 최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초 개인과 기업의 해외투자 한도를 대폭 완화할 경우 중국 증시의 큰손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수주 내에 개인과 기업이 해외주식과 채권, 부동산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매체들은 증시 상황에 따라 해외투자 완화가 이르면 6월 초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개인의 연간 외환거래한도는 5만달러에 묶여 있으며 기업들은 투자건마다 사업 승인을 받고 연간 3억달러 한도에서 해외투자가 가능하다. 개인과 기업의 이 같은 해외투자 한도가 대폭 완화되면 부동산 경기하락에 증시로 몰려든 중국 큰손들이 미국·일본 등 선진시장은 물론 한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쏠리면서 상하이증시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하반기 재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달 9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추가 부양 정책 기대감 등이 6월 중순 이후 재차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해도 한국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이날 중국 증시 급락에 그리스 우려가 더해져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였지만 전날보다 3.91포인트(0.19%) 오른 2,114.8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이틀째 상승하며 2.38포인트(0.34%) 오른 711.39를 기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대중 수출이 크게 줄면서 중국 증시와의 민감도 역시 많이 낮아졌다"며 "중국 증시의 조정이 국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