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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대륙에 외국투자 러시/이집트·나이지리아 등 일부 산유국 집중

◎최근 3년간 경제성장 인구증가율 웃돌아「검은 대륙」아프리카가 21세기의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전과 빈곤으로 국제사회의 골치거리였던 아프리카의 엄청난 잠재력이 평가를 받으면서 외국인투자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유엔이 6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막을 연 제32차 아프리카경제위원회(ECA)회의를 맞아 제출한 보고서는 『아프리카가 가장 역동적인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크롬의 97%, 백금의 85%를 보유하고 있는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는데다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인구성장률을 웃돌면서 외국기업들이 탐을 내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석유 및 광산 개발을 위한 외국의 투자비중이 지난 80년대의 90%에서 최근 70%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투자내용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섬유 등 제조부문과 금융서비스분야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 아프리카 경제의 자립기반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를 겨냥한 투자기금은 94년이후 12개나 신설됐다. 게다가 투자지역도 초기의 남아프리카에서 보츠와나, 코트디부아르, 가나, 케냐, 모리셔스, 잠비아, 짐바브웨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남아국가들이다.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지난 95년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한 해외자본의 절반을 차지, 아프리카 투자붐을 일으키고 있다. 또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유럽국가들이 아프리카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구식민지 종주국으로서의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 각종 이권을 선점하고 있는 것. 반면 최근 중남미시장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 관심이 많은 일본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에 외국인투자가 몰려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산유국이 외국인투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국가간의 상호 무역규제 철폐와 경제협력협정 체결 등으로 남아공을 중심으로한 아프리카국가간의 역내 투자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개발도상국에 투자된 민간해외자본중 아프리카가 차지한 비율은 전체의 5%인 45억달러에 그쳤으며 공공 투자분까지 합칠 경우 2%수준에 불과했다. 유엔보고서는 아프리카의 투자유치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정치적 불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 역내 국가들은 외국자본이 진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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