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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큰 트윈세대 잡아라"
입력2002-07-07 00:00:00
수정
2002.07.07 00:00:00
美기업 새 구매층 공략가열청소년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어린 7~14세 연령의 이른바 '트윈('tween)'세대가 예전에 없던 구매력을 과시하며 마케팅의 새로운 타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트윈 세대의 연간 소비 규모는 무려 900억 달러 수준. 맞벌이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이들은 예전에 없이 자유로운 소비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특히 최신 유행 옷에 대한 여자 아이들의 왕성한 구매 욕구는 소매 의류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이에 끼어 있다는 의미에서 트윈 세대라 불리우는 이들은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해 누구못지 않게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시에 광고에 크게 좌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나 소매업체들에게는 이상적인 고객 유형 인 셈.
마케팅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소비 영역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일부 가정에선 아이들의 허락을 받아야 부모들이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어른들의 구매 행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류 뿐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침실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조숙한 소비 성향은 모든 제품 분야에 이르고 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리히터는 "업체들은 이들이 형성하는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매업계의 일인자 월마트는 지난해 이후 트윈 세대 여자 아이들을 겨냥한 매장을 두 배로 확충했으며, 대형 소매업체 시어스는 이들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백스크리트 보이스 등 가수들의 콘서트 투어 후원업체로 나섰다.
트윈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열풍 덕분에 존재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걸스 인텔리전스 에이전시는 트윈 세대 여자 아이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위한 파티를 주최하는 업체. 수십 명의 여자 아이들을 모아놓고 파티를 열어 시험 제품을 소개,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 봄으로써 시판 여부를 결정하거나 제품에 소비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
하지만 이들의 구미에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화장품 회사의 트윈 세대 공략 브랜드 마케팅 및 제품개발 책임자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며 트윈 세대가 "한 순간 좋아했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등을 돌린다"고 설명한다. 청소년들 만큼이나 쉽게 싫증을 내는데다 집중 기간은 이들보다도 짧아 이들 사이의 유행을 쫓아가느라 마케팅 담당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업체들이 광고에 대한 판별 능력도 채 갖춰지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집중적인 마케팅 공략을 펼치는 추세에 대해 많은 부모들과 소비자 단체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어른스러워 보이려는 트윈 세대들의 욕구를 부추기는 업체들의 전략은 얼마 전까지 인형을 갖고 놀던 여자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화장이나 악세서리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LA타임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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