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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디지털 TV 화질이 매장하고 다르네"
디지털 TV 제대로 즐기기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삼성 파브 42인치 LCD 보르도
LG 엑스캔버스 42인치 LCD 타임머신
삼성 파브 50인치 PDP 데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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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퀴즈 하나.
이번 2006 독일 월드컵 중계방송에는 한 경기당 몇 대의 중계 카메라가 들어갈까요.
정답은 24대입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 주관방송사(HBS)는 무려 24대의 카메라를 경기장 곳곳에 설치해 실감나는 경기 장면을 잡을 예정입니다. 보통 한국 프로축구 중계방송에는 10대, A매치에는 12~13대의 카메라가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이번 중계방송이 화려해질 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죠.
그렇다면 화질과 음향은 어떨까요.
이번 독일 월드컵은 전경기가 16:9 화면비의 HD(High Definition)로 제작, 송출되며 음향 또한 모든 경기에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채택해 현장감을 더할 예정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첨단 방송 장비와 전자업체들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무대입니다. 매회 월드컵 중계방송을 맡는 주관방송사는 유럽 각국에서 최고의 중계 전문가들을 투입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가장 앞선 스포츠 중계가 펼쳐지게 마련이죠.
결론적으로 이번 독일 월드컵 중계방송 시청자들은 선수들의 땀방울 하나하나를 고화질로 즐기는 것은 물론 경기 현장의 거친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KBS에서 일하는 한 스포츠 담당 PD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중계 카메라가 구형 4:3 TV화면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화면을 잡겠지만, 16:9화면비의 고화질 TV를 갖추면 아무래도 더 넓은 화각이 보이므로 훨씬 더 시원한 맛이 있다. 특히 축구 중계에는 16:9 와이드 TV가 딱이다.”
이정도면 HD TV가 좋은 것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대형 TV와 HD신호 수신용 셋톱박스를 가정에 설치해 놓았을 때의 얘기입니다. 더 기본적으로는 HD신호를 받을 수 있는 케이블이나 안테나가 구비돼 있을 때의 얘기죠. 이런 환경이 아니라면 HD 중계방송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HD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HDTV는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거주지역의 환경 때문에 HD방송 수신이 불가능한 지역이 있기 때문에 이점은 반드시 점검해 보고 디지털TV를 구입해야 합니다.
특히 모든 입주 가구가 단체로 케이블방송에 가입한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 현재 지역 케이블 사업자(SO) 중 KBS1, KBS2, MBC, SBS, EBS가 내보내는 HD신호를 제대로 중계하지 않는 곳도 간혹 있습니다.
다음 문제는 가격이죠. 첨단 디지털 가전 제품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은 구입을 서두르면 손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는 “지금이야말로 최적기”라고 한 목소리를 냅니다. 혼수와 월드컵으로 올 봄 대형 디지털 TV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올 초부터 가격 경쟁에 들어갔으며, 이미 대형 PDP와 LCD TV 가격은 이른바 ‘매직 프라이스’(시장 수요를 폭발시키는 수준의 기준 가격)에 도달했다는 주장입니다. “아마도 올해 안에 더 떨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TV가격의 하락세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들은“올 연말에는 42인치 LCD TV가격이 200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가전은 죽기 전날 사는게 가장 싸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제 대형 PDP나 LCD TV는 이미 혼수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백화점 양판점 온라인 등 유통채널들도 4월은 혼수, 5월은 월드컵을 테마로 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무튼 디지털 TV를 구입해 HD 방송을 즐기려면 여러 가지 복잡하게 따져야 할 게 많습니다.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디지털 TV와 HD방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값 더 떨어진다" "지금이 바닥" 팽팽
국산 품질 세계 최고… 발품 판 만큼 싸게 구입
유명 메이커 선택 땐 사용후기 참고하면 도움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대형 평면 TV는 핵심 부품인 패널의 종류로 나눠 프로젝션,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LCD(액정 디스플레이) TV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수요 패턴을 보면 프로젝션 TV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려있는 PDP와 LCD TV에 한정하자면, 가전 업계가 일제히 단행한 가격 인하와 결혼 시즌, 월드컵을 앞둔 기대감 등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어느 때보다 증가한 상태다. 더욱이 올해는 결혼에 길(吉)하다는 쌍춘년이라고 해서 혼수 수요가 폭증했다.
■매직 프라이스
AV애호가 M 씨는 최근 오랜만에 할인점 가전 코너에 들러 42인치급 PDP TV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가전회사 자체 가격 인하에다 할인점 행사까지 겹쳐 놀랄만큼 가격이 다운됐기 때문. M 씨는 결국 50인치 PDP TV를 구입하기로 계획을 바꾸고 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가전 3사와 외국계 업체 모두 올 봄을 PDP와 LCD TV 구입의 최적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형 평면 TV 가격이 '매직 프라이스'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LG전자 엑스캔버스 HD급 42인치 형(HD셋톱박스 내장형)을 기준으로 PDP는 350만 원 정도이며, LCD는 약 10% 비싼 380원 선. LG전자 관계자는 "PDP와 LCD 가격이 매직 프라이스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지난 2년간 꾸준히 가격이 내려 실구매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현재가 구입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의 말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봄은 PDP, LCD의 대중화가 시작된 시기"라며 "혼수와 월드컵 특수까지 발생해 유통 채널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지금이 구입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대우일렉 써머스의 경우는 LGㆍ삼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해 더욱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4강 기원 특별판매'라는 이름으로 199만 원에 42인치 PDP TV를 내놓아 2주만에 1,500대를 넘게 팔아 치우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이보다 더 쌀 수 없는 가격을 제시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많았지만 대우일렉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값비싼 명품 TV의 대명사였던 일본제 소니 또한 국내 가전 3사의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일본 내 공장에서 만든 40인치 LCD TV 중 삼성 제품보다 10만 원 정도 저렴한 모델을 출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아 구입 시기를 고를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다.
■어느 메이커의 제품을 살까
디지털 TV의 핵심 부품은 패널과 광원(백라이트). PDP와 LCD 모두 한국산 제품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전세계 가전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한국이다. 어떤 회사의 패널이 한국 시장을 주도하느냐가 세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엑스캔버스의 경우 PDP는 LG전자가 국내서 생산한 제품을 쓰고, LCD는 LG-필립스가 국내에서 생산한 패널을 사용한다. TV 조립은 모두 국내에서 한다. 삼성전자 파브의 PDP TV는 삼성SDI(옛 삼성전관)가 국내서 생산한 PDP를 사용하고, LCD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또는, 삼성과 소니가 합작해 국내에 설립한 회사인 SLCD에서 만든 패널을 사용한다. TV 조립은 역시 국내서 한다. 대우일렉은 일본 파이오니아에서 만든 PDP를 들여와 TV를 만든다. LCD는 삼성 제품을 쓴다.
소니는 PDP TV는 만들지 않고 LCD TV만 만든다. SLCD에서 만든 LCD 패널을 일본으로 가져가 TV를 조립한 뒤, 이를 다시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TV용 대형 패널을 만드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삼성, LG 및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가전회사와 대만의 몇몇 회사들이다. 일반 소비자가 제조사별 패널의 우열을 직접 가리기는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사용후기 등을 인터넷에서 살펴보고 고르는 게 최선이다.
소니의 경우는 패널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칩 등의 부품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40년 동안 TV를 만들었고 각국의 대부분 방송국에서 표준 신호를 체크하는 기준으로 삼는 제품이 바로 소니인 만큼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는 주장이다.
소니 관계자는 "각국의 방송국에서 쓰는 HD 제작 장비의 80% 이상이 소니 제품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정에서 구현하는 방법 또한 소니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월드컵을 HD로 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더욱 알맞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자
지난 1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 1층 가전 매장. 상담원은 전시품에 붙어있는 가격표와는 다르게 훨씬 싼 가격을 실구매 가격으로 제시한다. 그마저도 "언제 사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계산기를 들고 한참 뜸을 들인다. 한마디로 '흥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 백화점 가전 코너에서는 어느 정도 정찰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양판점보다는 비싼 게 사실이다. 가전은 마진이 적은 제품군으로 분류돼, 백화점 직원들을 위한 '직원 할인' 폭도 3% 정도에 머문다.
이렇게 마진이 적은 이유는 가전제품의 유통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크게 나눠 대리점,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 등의 유통채널이 경쟁하고 있는데 문제는 각 유통채널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마케팅 행사도 제 각각이어서 발품을 팔아야 유리한 가격 조건을 알아낼 수 있다.
항간에 '유통 채널별로 제품의 모델 형식 번호가 다르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특정 유통 채널의 행사가격을 맞추기 위해 '때로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TV를 어디서 사느냐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전시품을 직접 보는 일이다. 먼저 각 브랜드의 모델별 화질과 음향을 체험해 본 뒤 유리한 가격 조건을 찾는 게 순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 나와 비교ㆍ체험하는 소비 문화가 일반적인 추세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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