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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금융 지주회사 만든다
입력2000-05-25 00:00:00
수정
2000.05.25 00:00:00
박태준 기자
신한은행, 금융 지주회사 만든다신한은행이 순수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설립,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그룹 내 5개 회사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금융종합 SI회사」로 육성해 디지털금융 환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종합금융그룹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핵심영역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금융권 구조조정과 겸업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이 계획을 추진하는 조직으로 「지주회사연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라응찬(羅應燦)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신한은행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의 골자는 우선 순수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은행·보험·증권·캐피탈 등을 둬 금융의 모든 업무영역을 포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부 금융회사간 사업영역을 재조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그룹 내 중복투자 부문을 통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은행·생명·증권·캐피탈·투신운용 등 5개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을 통합, 「금융종합 SI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포털사업을 강화, 그룹의 판매채널을 다각화한다.
신한은행은 또 선진 금융시스템 도입을 위해 외국자본 또는 선진 금융기관과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 경영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형화를 위한 타은행과의 합병전략은 내부에서 별도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순수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난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지주회사가 신한은행 지분을 30% 이상 보유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행 일반지주회사법을 적용할 경우 순수지주회사는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지주회사로의 현물출자 가능성이 높은 것은 대주주인 재일동포 지분이지만 현재 재일동포의 지분율이 28%대로 30%를 밑돌고 있는데다 재일동포가 소유 지분을 지주회사로 전액 출자할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정될 금융지주회사법은 일반지주회사법보다 제반규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주회사로의 자회사 현물출자 방법을 지주회사연구위원회에서 다각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5/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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