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5일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상장절차가 본격화된 것이다.
거래소 측은 삼성SDS에 패스트트랙 절차를 적용해 예비심사 기간을 대폭 줄여줄 예정이다. 패스트트랙은 상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이면서 매출7,000억원 이상(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우량 기업에 대해 상장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준다. 패스트트랙 적용으로 심사기간이 줄어들면 삼성SDS는 그만큼 상장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SDS는 패스트트랙 적용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다음달 25일이면 심사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융감독원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주관사와 공모 구조, 공모가 밴드를 확정한 후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통상 이 같은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데 한 달 반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증권상장시기는 11월 중이 유력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상장 시기를 12월로 예상해왔는데 한 달가량 단축되는 셈이다.
삼성SDS는 지난 1985년에 설립된 시스템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체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6,329억원, 2,429억원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SDS 예상 시가총액을 10조~15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지분율 22.6%)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68.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11.26%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지분을 3.9%씩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주축 순환출자 고리와 무관한 비핵심 자산이지만 상속세 납부 또는 핵심계열사 매입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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