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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금리 특판예금 첫차 탈까? 막차 탈까?

"금리 당분간 상승" "더블딥땐 다시 낮아질수도"<br>은행 예금 유치 열기속 투자자는 가입시기 고민<br>전문가 "경기 윤곽 잡히는 10월이 선택 마지노선"


#사례1. 올해 신혼살림을 차린 30대 초반의 주부 이모씨는 요즘 펀드에서 빼낸 환매자금을 어디에 굴릴지 고심 중이다. 지난해 초 적금을 타서 마련한 1,000만원대의 종자돈을 은행 창구 직원의 권유만 믿고 해외 펀드에 맡겼다가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입었던 이씨는 최근 증시 활황에 힘 입어 원금을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회복하자 재빨리 환매한 것이다. 환매 자금중 절반 가량을 국내 우량주에 묻어 놓은 이씨는 남은 돈을 안심하고 맡겨놓을 은행의 고금리 상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례2.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40대 중반의 회사원 박모씨는 작은 상가점포와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에 쓰고 남은 2,000만원대의 퇴직금 잔액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해 8월말 연 7%대의 이자를 준다는 한 은행의 ELD 연계 특판 정기예금에 해당 잔액을 맡겨 놓았던 그는 예금 만기가 다가오자 돈을 예치할 다른 특판 예금 상품을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예전보다 낮아 망설이고 있는 상황. 특판 예금은 한시적인 기간동안 판매되는 것이므로 박씨는 기존 예금보다 금리가 낮더라도 최근 출시된 특판예금을 선택할 지, 아니면 좀더 고금리 상품이 나올 때까지 초단기금융상품에 돈을 맡길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잇따라 고금리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씨나 박씨와 같이 딜레마에 빠진 투자자들의 상담 사례가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3%선이던 예금 금리를 최근 최고 연 4%선(1년 만기 예금 기준)까지 높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이미 연 6~7%선의 특판 예금 맛을 보았던 투자자들은 현재의 이자율이 성에 차지 않는다. 더구나 경기 회복 조짐과 맞물려 시중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들도 투자자들을 주춤거리게 한다. 이에 따라 “초반에 출시되는 특판예금보다는 금리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막차를 타자”는 식의 계산을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은행권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도 당분간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증권사들이 최근 연 4%대 금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탓이다. 은행들은 고객 이탈 방지 차원에서라도 이에 대응하는 수준의 금리 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둘째는 지난해 3~4분기에 은행들이 최고 연 6%대의 금리로 팔았던 1년 만기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예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도 은행들이 기존 금리에 근접한 이자율을 주지 못한다면 이씨나 박씨와 같은 고객들은 은행에서 이탈할 수 있어 고금리 특판이 불가피하다. 세번째 이유는 시중 금리 인상 조짐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의 경우 최근 경기 회복조짐과 맞물려 금리가 연일 상승, 지난 19일에는 약 반년만에 연 2.5%까지 올랐을 정도로 시중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네번째 이유는 금융당국의 은행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의 비율) 감독 강화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자금경색 우려를 씻고 경영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예대율을 100% 밑으로 유지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은행이 대출해준 돈보다 많은 자금을 예금으로 항상 확보하고 있으라는 이야기다.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지 않는 이상 예대율을 100% 밑으로 낮추는 방법은 예금을 적극 유치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위해 은행들이 당분간 고금리 예금 특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느긋하게 기다리다간 오히려 폐착이 될 수도 있다. 고금리 막차가 예상보다 일찍 끊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기왕이면 고금리 특판예금의 첫차를 타겠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특판의 성격상 언제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영업랠리가 끝날지 모르는데다가 경기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되는 더블딥의 상황에 빠질 경우 시중금리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결국 가장 안전한 전략은 첫차와 막차 승객의 사이에 끼어 타는 것이다. 이때 딜레마는 2가지다. 즉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와 ▦기다리는 동안 투자자금은 어디에 맡겨 놓느냐이다. 우선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은행들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증권사의 CMA통장에 잠시 맡겨 두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즉 비교적 양호한 금리의 초단기 금융계좌에 자금을 대기시켜 놓은 뒤 마음에 드는 고금리 상품이 나오면 갈아타는 방법이다.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10월 중순 전후를 마지노선으로 삼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때 쯤이면 올 3분기의 경기흐름 결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데다가 이를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2%선에서 계속 동결할 지 아니면 추가로 올릴 지 여부도 가닥이 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11월을 넘기게 되면 괜찮은 특판 상품은 거의 다 마감되고 ‘떨이’용 특판 상품만 남거나 그나마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또 다른 팁은 증권사들의 CMA 마케팅 추이와 해당 상품의 금리 동향을 살피는 것이다. 최근의 은행들의 특판 영업은 증권사들이 고금리 CMA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당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더 올리거나 마케팅을 강화해 은행권의 고객 이탈 현상이 나타난다면 시중은행들의 특판 레이스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면 은행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에도 되도록 6개월에서 1년 만기의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추세적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 지금보다 더 금리가 오르게 되면 올해 들었던 특판예금에서 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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