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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社 이미지벗고 디지털 e컴퍼니 구축

■ 삼성전자 글로벌전략中-전자부문 매출 2005년까지 145억달러로 "매출 구조로 봤을 때 반도체 부문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부품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삼성전자의 한 관계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은 한마디로 반도체 업체라는 고정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e컴퍼니'로서 세계 최고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ㆍ유럽 등 지역별 역할 분담 및 특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권역별 무역장벽을 돌파하겠다는 것. 또 하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컨버전스(융ㆍ복합화) 경향에 따라 각 지역 법인의 영업ㆍ마케팅ㆍ연구개발(R&D) 등의 기능을 강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략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경영기획팀 상무보의 첫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 글로벌 브랜드로 태어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중심이 휴대전화ㆍ디지털가전 등 완제품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존의 대형 거래선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만 하더라도 각 사업부마다 중구난방으로 진출하면서 현지에 맞는 판매ㆍ영업 및 R&D 전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보다 '애니콜' '파브' 등 각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대형 거래선이 여러 제품을 살 때 '원스톱 서비스'는커녕 사업부별 판매 담당자의 명함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현행 GBM(Global Business Management) 체제를 보완, 지역 본사 및 해외 총괄센터의 통합ㆍ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해외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 4대 권역의 핵심 키워드 중국 전략은 한마디로 '제2의 캐시 카우로 키우기'다.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글로벌 생산기지화로 육성, 매출 및 이익 규모를 국내 본사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 회사 중국총괄센터는 9월 맥킨지 컨설팅에 용역을 의뢰한 중국 진출 프로젝트를 이달 2일 이 회장 주재로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전자 계열사 사장단 전략회의'에 보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국 전자부문 매출을 오는 2005년까지 지금(올 70억달러)의 2배인 145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반도체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을 제외한 휴대전화ㆍ통신장비, 벽걸이TV(PDP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현지 생산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베이징(北京) 통신연구소에 이어 톈진(天津) 디자인센터를 추가 설립, 독자 모델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반면 시장이 정체 상태인 유럽 지역은 환율 등 리스크 헤징 기능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 15개 법인이 참여하고 있는 '환(換) 관리 시스템(SAP)'을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등 세계 전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법인간 채권ㆍ채무를 상계한 뒤 순차액만을 지급 또는 수취할 수 있는 '사내결제 시스템(Netting System)'을 현재 유럽 중심에서 올말까지 중국ㆍ홍콩 등 25개 법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각 해외 법인의 자금 수지를 하나의 구좌로 통합하는 '노셔널 풀링 시스템(Notional Pooling System)'도 유럽ㆍ미국 중심에서 내년부터 동유럽ㆍ아시아ㆍ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금융관리 시스템은 미국ㆍ유럽 등 각 지역별로 구축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전세계 금융 컨트롤 센터를 세울 경우 유럽 지역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디지털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조기에 정착, 이를 전세계로 파급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소형 컬러TV 등 저수익 아날로그 제품에서 손을 떼고 디지털TV,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등 고가 디지털 제품의 비중을 전체 가전 중 44%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은 종래의 생산거점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급성장인 인도ㆍ인도네시아 등의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10억달러를, 2003년 인도 시장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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